2023년 4월 19일 수요일

인테리어 관련 책, 영상을 보다가 느낀 것들


넓고 깔끔하고 잘 꾸며놓은 그런 방과 집들

유튜브에 보면 널리고 널린 게 그런 영상들이다. 

협소한 방과 주택 역시 잘 꾸며놓은 것들 투성이다. 


좁은 원룸 인테리어를 위해 이리저리 참고삼아 떠돌아다니다가 본 영상들이 꽤 많은데

그러다보니 느낀 것들 몇가지가, 아니 공통점이 있다. 


1. 정리정돈(청소)

2. 공간의 여백

3. 버리기


3가지는 결국 일맥상통한다. 


필요없는 것은 버리고

쓸데없이 쌓아두고 보이는 것 보다는

적당히 버리고 적당히 배치해두는 것이

보기에도 좋다. 


색을 맞추네, 조명을 추가하네 그런 것들은 전부 위의 것들을 먼저 하고 나서 해야하는 일이다.

정리도 안 했는데 거기에 색, 조명 추가해봤자 더 지저분 아니 추악해질 뿐이다. 


버리는 것은 결국 경험이고 학습이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버리는 것도 버려본 놈이 잘 버린다. 


유튜브 보면 비포 애프터 방 인테리어 영상 이런 거 있는데

꾸미기 전 영상 보면 정리정돈 전혀 안 되어 있는 상태의 쓰레기장 같은 방구석이다. 

당연히 개판이지. 

버릴 것들 버리고 정리만 잘 해도 훨씬 보기 좋게 바뀔 그런 공간들이다. 

하지만 생활습관이란 것은 바꾸기 힘들다. 아무리 인테리어 잘 꾸며놓아도 내 습관이 그대로라면 내 의지가 아닌 타인에 의해 강제로 꾸며진 방은 시간이 흐르면 결국 예전 처럼 돌아갈 뿐이다.  


결국 첫 단추가 중요하다. 

어떻게든 버려봐야 한다. 도저히 못하겠다면 병일 수도 있으니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아무튼 스스로의 의지든 상담이나 약물의 도움을 받든

일단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버리는데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다 갖다버려도 내 삶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버리기 전에는 이거 버리면 큰일 날 것 같은데 진짜 지구가 멸망할 것 같은데! 

이걸 얼마주고 산 건데!! 어떤 추억의 물건인데!!  

등등 온갖 핑계를 대면서 버리지 못하지만

그런 물건들 막상 버려보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짜 소중한 것들은 아예 고민자체를 하지 않는다. 버릴까 말까 고민하게 된다는 것은 이미 중요한 물건이 아니라는 소리다.  

이렇게 버리는 경험이 쌓일 수록 잘 버릴 수 있는 습관이 몸에 깃든다. 

소위 판단력이 빨라진다.


지금 사는 방,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단 버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잘 버리고 정돈만 잘 해도 지금보다는 훨씬 쾌적한 환경이 될 것이다. 


(추가)

관리하기 편한 인테리어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것들을 유심히 보면 

안 보이게 숨기고 감추고 이런 게 기본이다. 

문제는 가전제품 부터 전부다 안 보이도록 해놓았다는 것이다. 이건 동양, 서양 불문하고 유행인가 싶을 정도로 죄다 비슷하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등 마치 맞춤형 옷장 안에 설치해놓은 것 같아 보인다.  

보면 진짜 좋다. 매우 깔끔해서 보고 있으면 나도 저렇게 꾸미고 싶다 그런 욕구도 생긴다.  


그런데 전자제품은 수명이 있다. 오늘 당장 고장날 수도 있고 10년이상 문제없이 잘 작동할 수도 있다.   

문제는 제품에 고장이 날 경우다.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해야 할 경우 제품을 밖으로 빼야 하는데

매립식이면 이게 골치 아프다. 

새제품으로 사면 된다고? 

사이즈까지 재단해서 맞춤제작한 매립 스타일은 같은 사이즈의 전자제품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만약 없다면 처음부터 싹 갈아엎어야 한다.  당연히 공사비용 추가다. 

서비스를 받건 설치를 하건 아무튼  제품이 들어오고 빠져나갈 공간도 확보되어야 한다. 부품 분해해서 들고와서 안에서 조립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연히 공짜가 아니다. 설치도 번거롭고 비용도 들고 시간도 많이 든다. 

이런 거 겪어 보고나면 오로지 편한 게 최고라는 생각으로 바뀌기도 한다. 좀 덜 깔끔하면 어떠냐 편한게 최고지 이런 식이다. 


따라서  인테리어는 전자제품이 추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리와 교체가 쉽도록 반드시 그걸 감안해서 구상 해야 한다.   


보기에도 좋으면서 관리하기도 편한 그런 인테리어가 진짜 좋은 인테리어라 생각한다. 

당연히 이걸 균형있게 잘 잡아서 설계하는 게 어렵다. 고민 또 고민하는 수 밖에 없다. 


(추가2)

전,월세를 얻을 때 원하는 위치, 가격만 보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어차피 선택권은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하지만 방 구조는 반드시 체크하는 걸 추천한다. 

층고, 방문, 화장실 문의 위치와 열리는 방향, 벽 콘센트 갯수 정도는 꼭 체크하는 걸 권하고 싶다. 

층고와 문의 위치와 열리는 방향에 따라서 같은 면적이지만 활용도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사이즈 원룸이라도 구조에 따라 5평을 4평처럼 쓰느냐 6평 느낌으로 쓰느냐의 차이가 갈린다. 

벽면 마다 콘센트가 있어야 추후 방 인테리어를 할 때 전자제품 설치할 때 제약을 덜 받는다. 한쪽 벽면에만 콘센트가 있다? 그런데 전자제품은 다른 벽쪽에 설치해야 한다? 그럼 멀티탭으로 끌어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층고가 중요한 이유는 협소할 수록 수평이 아닌 수직공간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이 넓으면 넓게 퍼틀리 수 있지만 좁으면 위로 쌓아야 한다. 당연히 층고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같은 사이즈라면 무조건 층고가 높은 게 좋다. 단 복층형은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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