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8일 수요일

슈어 SHURE SRH840 헤드폰

사실 헤드폰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 적당히 귀마개도 해주면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는데 일단 조건은 다음과 같았다.
-안경 쓴 상태에서도 착용감이 좋아야한다.
-사운드가 저중고음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가격은 터무니 없이 비싸면 안된다.
뭐 대충 이 정도다.
해서 청음 이것 저것 하다가 최종 선택은 840으로 했다.


이어패드 재질은 얇고 부드러운 인조가죽이라 귀에 밀착되는 느낌이 괜찮다.
패브릭도 괜찮긴 한데 검은색 같은 경우는 먼지가 잘 끼고 아닌 경우는 젠하이저에 있긴 한데 가격 문제로 통과. 다만 인조가죽은 오래 착용하다보면 교체해야하는데 다행이 840에는 교체용 이어패드가 한쌍 기본적으로 동봉되어 있다.

케이블은 분리형에 꽈배기 스타일이라 호오가 상당히 갈릴 듯 하다.
아무래도 밖에서 쓰고 다니면서 음악감상하기에는 좀 거추장스럽긴 하다.

게다가 가장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부분은 착용 후 디자인이다.
거울 앞에 서서 확인해보면 상당히 웃긴 모습인데 이것 때문에 실외착용을 주저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뭐 나야 남들 시선 신경 쓰는 거 피곤해서 아무 생각없이 착용하고 다니고 있다.

음색은 일반적인 평범한 음반들은 별 감흥이 없다. 깔끔하긴 한데 밋밋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그런데 레퍼런스 음반들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Jennifer Warnes - Best First We Take Manhattan 앨범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항상 이어폰이건 스피커건 뭐건 사면 꼭 들어보는 음반인데 특히 Way Down Deep은 저음 테스트로 딱 좋다. 초반 저음의 잔향감까지 적당히 느껴질 정도로 표현력이 나쁘지 않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곡 Come to me를 들어보니 제법 괜찮은 성능을 보여준다고 느낀다.

만족한다. 덤으로 추운 겨울 귀마개(?) 용도로도 손색없으니 딱 좋다!

다만 단점 하나가 좀 크다.
이게 밀폐형 구조다 보니 (ER4S 같은 거의 완벽 밀폐형은 아니다.) 밖에서 착용하고 다니다보면 선을 타고 잡음이 들어온다. 선을 잘 고정하는 방법을 찾으면 상관없지만 그럼에도 신경 쓸 구석이 하나 더 는다는 건 분명 성가시다. 이 정도 단점(디자인은 나에게는 단점이 안된다.) 빼면 뭐 괜찮은 제품이다.

아, 추가로 무게 얘기를 해보자.
좀 무겁다.
300g이 좀 넘는데 이게 장시간 착용에는 좀 머리와 목에 부담이 갈 소지가 크다. 뭐 적당히 썼다 벗으면서 휴식도 해가면서 착용하면 상관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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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한 지 1년 다 되간다. 케이블은 그냥 기본 사용한다. 물론 외출시에도.
좋다.
헤드폰이 소리 잘 나오고 착용감 적당하면 되지 착용 후 외관은 중요한 게 아니다.
패션아이템으로 살 사람이라면 슈어 쪽은 아예 선택지에도 없었을테니 중요한 대목도 아닐 것이다.
방수자켓 중에 후드가 헬멧 호환용이 있는데 이 840 착용하고 후드 덮으면 겨울철에 이보다 따뜻할 수가 없다. 다만 위험하기 때문에 외출시에는 각별히 사주경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