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9일 토요일

애플 맥북 프로 16인치 2021년 깡통 - Apple Macbook Pro 16" 2021 M1Pro Standard model

M1PRO 탑재된 기본 모델로 구매했다. 

맥북 에어 깡통에 메모리만 16기가로 업그레이드된 CTO모델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다만 쓰면 쓸수록 작은 화면, 스피커 음질의 아쉬움이 쌓이다가 이번에 그냥 맥북 프로로 오게 됐다. 

어차피 성능은 맥북 에어 M1도 만족스러웠기에 그냥 화면 큰 모델 중에 가장 저렴한 깡통을 선택했다.  

마이그레이션을 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새롭게 처음부터 세팅했다. 

맥북 에어 때도 그러던데 와이파이 잡는 화면에서 왜 딜레이 걸리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번 맥북 프로에서도 똑같은 증상이 재현됐다. 


-포장

언제나 포장에 진심인 회사다.

박스 가운데를 뜯으면 박스가 좌,우로 자연스레 벌어지면서 내용물인 맥북 프로 박스가 나온다. 맥북 에어 무지박스만 해도 이렇지 않았는데 포장법이 바뀌었나 보다. 

애플 제품은 언제나 포장 뜯을 때 즐겁다. 


-무게

M1PRO라서 그나마 가벼운 무게인게 2.1kg이다. 

윈도우 랩탑에서는 경량급에 속하는 게이밍 노트북 정도의 무게라 볼 수 있겠다. 서브로 사용하고 있는 ASUS ROG G14  14인치 게이밍 랩탑이 1.7kg 정도 나간다. 

확실히 맥북 에어가 가볍다. 900g의 차이는 실제로 엄청나게 느껴진다. 맥북 에어도 1kg 미만의 울트라북 보다는 무거운데, 맥북 프로와 비교하면 무게만큼은 선녀다. 

초경량 랩탑이라는게 결국은 성능 포기, 쿨링 포기, 배터리 포기,, 내구성 포기 등등 하면 어느 제조사나  달성 가능한 거라서 그리 가치있는 일인가 싶긴 하다.  


-디스플레이

이번에 21년도 모델부터 미니LED를 탑재해서 로컬디밍을 지원한다.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5세대와 같은 방식이다. 그렇다는 것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에서 있던 단점도 그대로 갖고 있다는 얘기다. 

블루밍, 화면 가장자리의 띠처럼 보이는 얼룩 등 말이다.

사파리, 유튜브 기준으로 HDR 영상을 재생하고 하단으로 조그맣게 보내면 HDR이 거기만 부분 적용이 되고 나머지는 SDR 밝기가 된다. 이건 아이패드 프로 12.9 5세대 유튜브 앱에서 테스트 했을 때와 동일하다. 

다만 실제 블루밍을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아이패드 프로 12.9 보다 완화된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12.9 5세대도 마찬가지로 작년보다 나아진 느낌이다. 업데이트 하면서 로컬 디밍 로직을 개선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보긴 하는데, 여전히 블루밍은 존재한다. 다만 우려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XDR 모니터 신제품에서도 로컬 디밍은 이런 수준으로만 나온다면 좋겠다.

추가로 이번에 노치가 들어가서 말이 많은데, 실제 보니까 신경 쓸 요인은 아니다. 상단 메뉴바와 노치가 통합이나 마찬가지라서 일반적인 경우 거슬릴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전체화면으로 쓸 경우에 상단 메뉴바가 사라지고 노치 옆이 전부 베젤 처럼 바뀌는데 이게 더 거슬린다. 뭔가 바꾸는 옵션이 있나 모르겠다. 

(추가)

거슬리는 부분 하나 찾았다. 당연히 4군데 노서리 전부 라운딩 처리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이게 상단부 좌,우 구석은 동그랗게 마감됐다. 

반면 하단부 좌,우 구석은 직각이다. 

역시 상단부 노치와 메뉴바는 그냥 없는 셈 치면 된다. 이렇게 되버리면 16인치 명목상의 수치이고 실제로는 조금 더 작은 사이즈가 된다. 착각했는데 16인치가 맞고 노치 확창되면서 그 부분을 0.2인치 추가했더라. 그래서 16.2인치가 됐는데 추가된 부분은 메뉴바로 퉁치기 때문에 결국 16인치가 맞다.


-키보드, 트랙패드

키보드는 맥북 에어보다 좋다. 일단 기능키가 풀사이즈라서 점수를 먹고 들어간 게 크다. 

문제는 트랙패드 클릭감이었다. 

16인치에 들어간 트랙패드는 맥북 에어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큰 사이즈인데 그래서 그런가 클릭감, 손으로 느껴지는 눌렀을 때의 반발감-피드백이 살짝 물컹한 감촉이었다. 확실히 쓰고 있던 맥북 에어가 더 쫀득한 맛이다. 특정 부위만 이상한가 싶어서 구석부터 중앙 가장자리 골고루 눌러봤지만 느껴지는 손맛은 마찬가지다. 

프로 16인치 와서 가장 불만족스런 부분은 예상치 못하게도 트랙패드 클릭감이라니 당황스럽다.

트랙패드가 너무 넓어져서(?) 뜻하지 않게 단점이 되버린 부분도 있다. 집에서는 아직까지 플리스를 입고 있는데 이 플리스 소매 부분이 트랙패드와 닿으면서 가끔씩 터치로 인식되서 마우스 커서가 엉뚱한데로 점핑하는 증상이다. 팜레스트 기능이 있지만 완벽하진 않다. 

맥북 에어는 트랙패드가 작아서 이런 일을 겪을 일이 없었는데 맥북 프로 16인치는 트랙패드 가로길이만 해도 16cm 이다. 별매중인 매직 트랙패드와 동일한 제품을 맥북에 박았다고 보면 될 정도의 사이즈다.  커져서 좋은데 역설적으로 커져서 안 좋아진 것이다.

그래도 쓰다보니 클릭감은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스피커

미쳤다. 진심 미친 성능이다. 

맥북 에어도 스피커 성능이 괜찮았지만 사용할 수록 저음이 아쉽고 전체 음량 자체가 낮은 게 단점이었다. 스피커는 소리가 뭉개지지 않는 선에서 음량 빵빵하게 잘 나와주는 게 장땡이다.  아이패드 프로 12.9도 역시 비슷하게 음량이 아쉬웠는데 이 모든 걸 16인치 맥북 프로 스피커가 해결해준다. 

이런 사이즈에서 이 정도 저음과 밸런스 그리고 볼륨을 뿜어내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사운드라니 애플은 아무리 봐도 오디오 회사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실제로 홈팟 미니를 스테레오로 사용하고 있는데 - 애플TV에 물려서 TV 스피커 대용으로 쓰고 있다. 저음이 홈팟 미니보다 떨어지만 보컬이 중고역대는 맥북 프로 16인치 스피커가 더 깔끔하다. 

유튜브 영상 중에 '프로미스 나인 DM 이츠 라이브' 가 맥북 프로 스피커 테스트하기 좋았다. 

(추가)

스피커 음량은 50~60% 정도면 충분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같은 환경에서 맥북 에어는 80~90% 정도 음량으로 사용했다. 

음량이 커진 만큼 소리 크기를 올리면 트랙패드 좌,우 손이 위치한 부위로 진동이 온다. 이게 설계를 잘못한 랩탑은 콘솔 컨트롤러 진동 오듯이 소리 울릴 때 마다 손바닥을 쳐대는데, 맥북은 다행히 그정도로 심하지 않다. 80%정도 올려야 손바닥으로 진동이 미세하게 느껴지는 수준이고 볼륨을 100% 올리면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진동이 온다. 다만 100%는 귀가 못 버티기에 실제로 거기까지 올릴 일은 없다. 

재밌는 점은 맥북 프로 하판은 스피커 진동으로 인한 울림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 진동이 키보드 상판까지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소스에 따라 저음이 생각보다 좋다! 라는 것과 아직 미흡하네로 갈린다. 초반의 놀라움도 익숙해지고 나서 냉정(?)하게 듣다보니 첫인상에서는 평가가 좀 떨어졌다. 지금 수준도 놀랍긴 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적응하는 동물이고 욕심도 끝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 다음 제품에서는 얼마나 좋아질지 기대해 본다.

에어팟 3세대, 홈팟 미니 저음을 생각하면 맥북 프로에서도 지금 보다 더 놀라운 사운드를 들려줄 여지는 충분하다.


-소음

쿨링팬이 탑재된 걸로 알고 있는데 내부 열이 빠져나갈 구멍이 어디 있는 거지? 찾아봤더니 디스프레이 와 본체 사이 경첩 사이로 열배출 구멍이 뚫려있다. 

무겁게 장시간 돌리면 팬소음은 아주 약간 느낌적인 느낌으로 느껴지거나, 사용기간이 길어져야 조금 느껴질까 말까 한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참고로 서브로 쓰고 있는 ASUS PN50이라는 미니PC (맥미니 정도 사이즈 제품. 라이젠 4500U 탑재) 소음이 훨씬 훨씬 크다. 이 놈의 미니PC는 유튜브에서 동영상만 봐도 소음이 오르락 내리락 할 정도다. 소음도 그냥 스으윽 팬 옅게 돌아가는 게 아니라 귀를 갉아먹는 기분 나쁜 드르르륵 하는 거센 소리다. 전력도 끽해야 20와트도 안 먹는 미니PC인데 왜 이리 열도 많고 팬 소음도 거슬린다. 

 

-외부 포트

맥세이프 전용 포트가 나오는 바람에 썬더볼트 3개를 충전하면서 동시에 쓸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나는 상시전원 연결을 하지 않기에 무쓸모에 가깝지만 어쨌든 좋아졌다. 

여전히 썩 많은 편은 아니다. 그냥 깔끔하게 좌,우 2개씩 4개 맞췄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지. 

HDMI는 4K 60hz까지만 지원한다고 한다. 쓸 일이 없어서 작동 잘 되는지 테스트 해보지도 않았다.  

SDXC카드 슬롯이 부활! 했지만 이미 다 정리했는데 이제와서 넣으면 뭐 내비 업데이트라도 하라는 건가 싶긴 한데, 그래도 애플답지 않게 다시 넣었다. 

외장 댁을 연결하기 위해 사놓았던 C to HDMI, USB-A 출력포트 (7만 얼마짜리 애플 그 제품)는 작동 잘 된다. 

 

-유니버설 컨트롤

몬트레이 12.3 부터 지원하는 기능이다. (아이패드에는 반드시 15.4가 깔려있어야 한다.)

맥북 에어 M1 + 아이패드 프로 12.9 M1 조합에서는 정말 아무 이상 없이 너무 잘 작동해서 버그 있다는 사람들 의견이 와닿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맥북 프로 16인치 M1PRO + 아이패드 프로 12.9 M1으로 유니버설 컨트롤을 사용해보니 엄청나게 버벅이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이패드 쪽에 유튜브 앱으로 영상 재생시켜놓고 맥북으로 와서 작업하는데 기능이 자동으로 꺼진다. 게다가 디스플레이 설정 가 보면 다시 켤 수도 없다. 

심지어 유니버설 컨트롤 기능을 켠 상태로 아이패드에서 4k 영상을 돌리면 재생시 딜레이까지 걸린다. 보니까 다운로드 속도가 안 되서 영상을 원활히 재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맥북 에어 조합에서는 전혀 이상 없었다. 

마우스 커서가 텔레포트 하듯이 뚝뚝 끊기면서 움직이는 걸 보면서 아, 유니버설 컨트롤 버그 많다고 성토하던 사람들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 ㅋㅋㅋ

이럴 때 일단 제일 먼저 시도해봄직한 해결법인 '기기 재부팅'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성공. 두 기기 모두 재부팅한 다음부터는 잘 붙고 잘 작동한다. 

아직 유니버설 컨트롤은 베타 딱지가 붙어있다. 

패드, 맥북 둘 다 계속 사용하다 잠자기 들어갔다 쓰다가 사실 기기 전원을 아예 오프 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다. 이렇게 쓰게 될 경우 잘 붙어서 사용되던 유니컨트롤 기능이 간헐적으로 오작동 한다. 대표적으로 아이패드에서 커서 이동시 스킵 증상이다. 이거 나오면 일단 답이 없고 오직 재부팅을 해서 다시 붙여야만 해결된다. 


-충전기 

M1PRO가 들어갔지만 16인치 모델이라고 140와트 대형 충전기가 들어갔다. 별매로 구매하면 10만원이 넘는다. 이번에 다시 부활한 전용 맥세이프 단자를 사용해야만 140와트로 충전된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쓸 일은 없고, 맥북 에어에서 쓰던 30와트 충전기 연결해도 충전 빠르게 잘 된다. 이것도 빨라서 현재는 아이패드 프로에 동봉된 20와트 충전기로 충전하고 있다. 140와트 충전기도 콘센트에 연결은 해놓고 정말 급할 때만 연결하는 용도로 쓰고 평소에는 20와트 충전기로 아이패드와 번갈아 충전해서 쓰고 있다.  

배터리 40퍼센트 정도 내려가면 20와트 충전기에 물려서 80% 정도 되면 빼서 사용하다가 이하 반복이다.  윈도우 랩탑에서는 이런 식으로 배터리 전원만으로 그것도 구간 정해서 사용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묘기였는데 M1칩 탑재된 맥북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것도 작업 돌리면서도 말이다.

  

(계속)






2022년 3월 17일 목요일

페노미나 4K PHENOMENA - 애로우 비디오




국내에 이게 정식으로 나올 확률은 0에 수렴할 테고 일본에는 발매될테지만 일본어 자막 때문에 굳이 기다려서 일본판으로 사야 하나 싶고 하도 많이 봐서 어차피 내용은 익숙해서 딱히 자막이 필요없는 지경인 걸 감안했다.

마지막까지 북미 발매판과 고민하다가 가격은 북미판이 조금 더 저렴. 결국 오리지널 아트 때문에 영국판으로 최종결정.

슬리브 케이스에 들어있는데 미니 북클릿도 동봉되어 있다. 다만 인쇄품질이나 그런 건 좋지 않다. 


돌비비전 지원한다. 다만 사운드는 DTS-HD까지만 지원. 

화질은 기대이상으로 좋은 편이다. 

물론 1985년도 작품인 걸 감안해야한다.  저예산 영화라서 원본 자체의 화질까지 고려했을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다.

필름 그레인이 잘 살아있다.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들은 이 그레인을 제대로 구현한 걸 선호한다. 페노미나는 그런 내 취향에 잘 부합하는 품질이다.  반대로 그레인 없애겠다고 후처리 해서 화면을 수채화로 만들어버리는 것들은 극도로 혐오한다.

장면에 따라 그레인이 많거나 적거나 등등 오락가락 하는 편이다. 

이번 4K가 되면서 가장 만족스런 부분은 밤 장면이다. HDR의 이점을 잘 살리면서 돌비비전 덕분에 뭉개지지도 않는다. 다양한 버전으로 많이 봤지만 이번 4K버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전에 나온 블루레이 판 (애로우판 기준)도 나름 준수한 화질이었지만 이번 4K를  최종버전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소재는 참 기깔나게 좋은 영화인데, 연출이 지금 보면 많이 어설프다. 특히 살인 장면 연출이 정말 조악하다.

부가 영상으로 '제니퍼 뮤직 비디오'가 들어있는데 이건 저화질 당시 영상 그대로다. 이것도 고화질었다면 좋았을텐데 정말 아쉽다.  





2022년 3월 9일 수요일

Windows 11 + ASUS PN50 = 부팅 이슈 (해결!)

22/05/12 해결

골머리 썩이던 부팅 지연 문제를 일단은 해결한 것 같다.

단서는 래딧에 올라온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글에 나온 해결법이었다. 

바이오스에서 MCTP OFF, CPU 버추얼라이제이션 OFF 했더니 최장 68초까지 찍히던 부팅 시간이 16초~18초 정도가 됐다. 

바로 해결 됐구나 알 수 있는 부분이

바이오스 로딩 끝나면 직후에 바로 윈도우 로고가 뜨고 로딩이 되야 하는데

기존 이슈때는 바이오스 로딩 후에 그냥 까만 화면이 30초 이상 계속되다가 한 참 후에 윈도오 로고가 뜨고 부팅이 됐다.

바이오스에서 두 옵션을 끄고 해보니 예전 문제 없던 시절 처럼 바로 로딩화면이 뜨고 바탕화면 까지 빠르게 진입했다. 대체 왜 이런 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ASUS PN50은 자잘한 문제가 너무 많은 제품이라 중고로 구매할 사람들은 주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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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PM ON

Windows 11 Pro 최신 버전 (3월 업데이트까지 완료)

AMD 4500U 프로세서

16Gb X 2개 DDR4 3,200= 32Gb 메모리

M.2 2280 시게이트 바라쿠다 Q5 2테라 

SATA 샌디스크 울트라 2테라 

USB-C (외장포트) WD 블루 2테라 (SATA NVME M.2 2280)

작년 메인PC를 랩탑으로 바꾸기 전, 부팅시간은 10초 내외였다. 길어야 15초 이내. 당시 부팅후 블랙 스크린 이슈는 Asmedia USB 칩셋 드라이버를 롤백하면 수정되는 사항이었다(ASUS PN50 서포트 페이지에서도 해당항목이 추가됨)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윈도우11을 재설치 하고 사용하는데 뜻하지 않은 이슈가 생겨버렸다. 

바로 부팅 지연이다. 

일단 60~65초 정도가 소요되며 

증상은 바이오스 부팅후 윈도우 로고가 떠야 하는데 로고가 뜨기 까지 30~40초 이상 지연되는 현상이다. 그냥 냅두면 부팅은 정상적으로 잘 된다. 

부팅지연과 관련된 인터넷에서 검색된 걸 전부 시도해봤지만 총 부팅시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SSD, 메모리 뺐다 꼈다 바꿔가면서 윈도우 설치도 따로 해봤지만 전부 동일한 증상이었다. 

TPM 문제인가 싶어서 바이오스에서 OFF해 보아도 부팅 시간은 전혀 바뀌지 않는다. 

유선, 무선 입력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만 사용하고 있는데 이래서 그런가 싶어 유선 키보드만 연결해놓아도 전혀 바뀌지 않는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일단 부팅은 시켜놓고 절전모드 반복으로 사용하고 있긴 한데 원인이 정말 궁금하다.

 

MacOS 12.3 RC + M1 맥북 에어 + 아이패드 프로 12.9 M1 15.4 RC = 유니버설 컨트롤

맥OS도 RC버전이 올라왔다. 
긴급을 요하는 버그가 생기지 않는 한 아마도 다음주 수요일 새벽이면 정식 버전으로 발표되리라 예상한다. 하지만 참을 수 없지. 
결국 설치해봤다. 

공유기는 링크시스 MX5300 사용중이다. 

오랜 설치시간을 지나서 12.3버전으로 부팅되면 겉으로 봐서는 바뀐 건 없다. 
유니버설 컨트롤도 기본적으로는 꺼져 있다. 

화면 상단 메뉴바에서 디스플레이 항목을 들어가서 창을 열면 그제서야 유니버설 컨트롤 항목이 보인다. 버튼을 눌러 들어가면 체크할 수 있는 항목이 보일 것이다. 

RC버전이라 그런가 아직은 기능 설명 옆에 '베타'라는 딱지가 붙어있다. 
체크하면 적용이 된다. 

옆에 갖다 놓은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로 커서를 이동시켜 보았다. 
그 어떤 딜레이 위화감 없이 맥북에 있던 커서가 베젤을 지나 아이패드 프로에서 부드럽게 등장한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가 지금 맥북 유니버설 컨트롤 하고 있는 건지, 매직 패드 달아서 쓰고 있는 건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유컨 기능을 제대로 적용하고 있다면 화면 상단바에 반쪽으로 갈라진 창모양 아이콘이 보일 것이다. 이게 보이면 현재 유컨이 적용된 상태라는 것이다. 



마우스 커서를 트랙패드로 정말 천천히 경계면을 기준으로 패드와 맥북 사이를 왔다 갔다 해봐도 위화감이 하나도 없다. 

맥OS와 iOS 신버전 발표때 나왔던 유니버설 컨트롤이 이제서야 등록됐다. 참 빨리도 해준다 싶다가도 지금이라도 된게 어디냐. 이런 거야 말로 제대로된 신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패드에서는 매직 키보드 사용할 때랑 동일한 조작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마치 맥북이 130만원짜리 매직 키보드가 된 - 보조 디스플레이 달린 -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러링 디스플레이로 화면을 확장해서 사용할 경우에는 화면 자체 딜레이로 인해 썩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유니버설 컨트롤은 엄밀히 말하면 두 기기는 독립적이고 입력기기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기능이다. 하지만 어차피 애플 기기 간의 연동을 이용해서 다양한 작업을 편하게 왔다 갔다 하면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니버설 컨트롤은 맥북과 아이패드를 동시에 갖고 있는 사용자에게 한해 최강의 기능이다. 

다만 대기모드 진입, 복귀시 연동이 매끄럽지 못하다. 기기 2개가 개별로 돌아가는 것이라 그런 듯 하다. 
패드는 절전 모드 들어가기 전 화면이 어두워진 상태, 맥북은 절전모드 진입후 애플워치로 절전을 풀고 화면을 키고 나면 유니버설 컨트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빠를 때는 1-2초 안에 잘 작ㄷ동하지만 때로는 10초 남짓한 시간이 지나서야 기능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런 일관성 없는 면은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극히 드물게 아예 기능이 활성화 되질 않아서 수동으로 켜줘야 하는 일도 있었다. 그리고 이 중구난방식 붙는 속도는 재현이 불가능했다. 그냥 지꼴리는대로 빨리 붙거나 느리게 붙거나 원인을 특정하기 불가능했다. 

유니버설 컨트롤 해당기능에 베타 딱지가 붙어있는데 역시 이유가 있었다. 


2022년 3월 5일 토요일

바이올렛 에버가든 극장판 4K UHD 블루레이 감상

돌비비전으로 감상했다. 


과유불급. 

딱 이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극장판이었다. 

화면 품질은 돌비비전과 만나서 더욱 진일보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야기는 자가복제의 연장선이다. 외전 극장판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 시리즈는 그냥 TV 판으로 끝나는 편이 훨씬 아름다운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작위적인 이야기와 연출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된다. 이야기에 집중되기 보다는 또냐? 언제까지 이럴거냐? 이런 느낌이 뇌를 지배한다. 

일본산 이런 류 게임, 애니메이션에서 너무 자주 보이는 죽을 애들은 확실하게 죽이고 추억으로 묻어두자, 이걸 못 지키는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죽어야 깔끔하게 끝나는 걸 살리려고 보니 결국 이야기는 중언부언이니 이게 집중이 되나. 

결국 원작 라이트노벨의 유치함은 벗어던지질 못하는 완결편이다. 

넷플릭스사 제작비를 거의 다 댔다고 하는데, 아쉽다. 제작비 빵빵해서 그런가 쓸데없이 상영시간이 길다. TV에서 했던 이야기 또 하는데 그걸 2시간 20분이나 하고 있다. 그마저도 쓸데없는 이야기로 말이다. 얼마나 제작비가 남아돌았으면 이렇게 만들었을까. 백번 양보해서 1시간 40분으로 압축했어도 충분할 극장판이었다. 

실망스런 스토리와는 별개로 화면빨은 정말 끝내주게 좋다. 원본이 4K가 아님에도 돌비시네마 상영을 위해  업스케일링으로 극복했는데 이게 꽤 그럴듯하고 보기에도 좋아 보일 정도다. 

한국어 더빙은 여전히 좋다. 주연인 바이올렛의 성우가 교체됐는데 역시 성우는 성우인가 보다. 사람이 바뀌었는데 별 위화감 없이 들린다. 역시 성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평점 4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