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CD - 루나 이터널 블루 |
PSP, MCD, PCE, GBA 게임 중에 실기로 플레이하는 것도 좋지만 좀 더 빠르고 편하게 (주로 돈 치트) 즐기고자 에뮬레이터를 이용한다. PC를 사용하면 되지만 이게 또 각잡고 하기에는 귀찮다. 화면이 크다고 무작정 좋은 것도 아니고. 텍스처 폰트 등등 대화면으로 CRT 기준으로 나왔던 게임을 LCD에서 즐기는 건 아무리 필터 걸고 뭔지랄을 해도 진짜 실기 감성을 따라갈 수 없다.
스팀덱 OLED와 UMPC에 에뮬레이터를 설치하면 된다. 스팀덱은 리눅스지만 이미 선구자들이 다 닦아놓아서 그냥 따라하면 되고, UMPC야 윈도우 기계니까 그냥 PC 하는 대로 똑같이 하면 된다.
하지만 스팀덱은 스팀게임 할 것도 많은데 굳이? 지저분하고 귀찮게 설치할 일인가 싶고, UMPC는 윈도우가 장점이자 단점이면서 배터리 시간과 슬립모드가 너무 치명적이다.
결국 휴대성, 배터리 지속시간, 절대적인 성능을 모두 고려해본 결과 나온 답은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기다.
여기서 또 선택이 갈린다.
안드로이드 게임기 종류가 너무 너무 많다.
적당한 사양의 겜보이 스타일로 갈 건지, 레노버 Y700 같은 태블릿에 컨트롤러를 붙여서 조합형으로 갈 건지, 아니면 아예 스위치 형태로 붙박이로 만들어버린 기기로 걸 것인지.
최종선택은 마지막이었다. 여기서도 또 성능에 따라서 가격대가 극과 극으로 차이 나던데 아무튼 성능까지 고려해서 선택한 것이 오딘2 프로.
오딘2 프로에도 또 종류가 있다.
베이직, 프로, 맥스를 나누는 기준은 램과 저장용량 차이만 있다. 기기 색깔도 차이가 있다. 기본 APU는 전부 동일하다. 스냅드래곤8젠2 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게 꽤 고성능이라고 하네.
화이트 색상으로 구매하고 싶어서 보니까 프로가 최소 조건이다. 결국 프로 12램 256기가 화이트 제품으로 최종구매 결정.
1. 포장
포장은 나름 깔끔하다.
박스 겉면에는 제품 실물 사이즈 그대로 인쇄되어 있다. (애플 제품 박스 생각하면 같은 스타일)
손잡이 잡고 빼내면 안박스가 나오면서 그 안에 제품과 C타입 케이블이 들어 있다.
박스가 밀봉이 아니라서 이게 중고인지 새거인지 구분이 안 가는데 (닌텐도 하드웨어 제품과 같은 스타일) 이리저리 살펴보니까 딱히 중고 흔적은 없어 보인다.
액정 보호 필름?인가 들어있던데(아마 구매처에서 서비스로 그냥 넣어준 듯?) 부착하지 않아서 품질은 모르겠다.
2. 제품마감
기대했던 것 보다 깔끔하게 잘 뽑혔다.
그립감 괜찮고 무게 역시 이정도면 가벼운 수준이다.
다만 손에 쥐는 건 문제 없는데 미끄럽다. 후면 손바닥과 닿는 부분이 매끄러운 플라스틱 재질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미끄럽다.
버튼 감도들 대체적으로 양호하다.
MicroSD카드 슬롯 커버가 너무 뻑뻑하다. 몇 번 뺐다 꼈다 하면 살짝 헐렁해지기는 한다. 처음 열때 부서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꽉 맞물려 있는 게 흠. 개체차 있을 수 있는 부분.
256기가 내장 스토리지인데 모자랄까 싶었는데 적당히 에뮬레이터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남아 도는 용량이다.
2. 화면, 소리
화면 크기는 6인치 IPS에 FHD 해상도다. 크기가 아쉽다.
실제 제품 보면 베젤이 있는데 그 부분까지 전부 화면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아무리봐도 신제품을 위해서 일부러 힘을 뺀 것처럼 보인다.
액정은 반사가 좀 심하다. 반사방지 처리가 빠져있는 것 같다. 밝기는 충분해서 한낮 땡볕 밑만 아니라면 플레이하는데 지장은 없다.
소리는 제법 준수하다. 스피커 구멍이 정면을 향하고 있어서 음량, 분리도 전부 좋다. 에뮬레이터 즐기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다.
3. 기본OS
안드로이드 13 기반이라고 한다. 한국어도 지원은 하는데 일단 지원은 한다.
다만 완벽하게 로컬라이징된 한국어가 아니다.
팬 - 선풍기 라고 되어 있는 게 대표적이고 이 밖에도 한국어인데 이해가 안가는 문구가 더러 보이는 수준이다. 이런 거 민감한 사람들은 중국제 안드로이드 기기는 아예 구매하면 안 된다. 한국어 완벽지원이 아니라는 건 알았지만 실제 보고 나니 아,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 기기가 아무리 좋아도 소프트웨어가 별로면 전체평가가 안 좋아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처음 구매하고 시스템 업데이트를 1개 했다. 266버전이었는데 설치하는데 시간이 꽤 오래걸린다. 벽돌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간이 꽤 걸리니까 그냥 전원 연결해놓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된다.
4. 실제 구동
성능은 빠릿하니 좋은데 한국어 10% 부족한 모양새로 컨트롤러만으로 조작하기에는 화면이 씹히는 부분 때문에 터치를 병용해야 하는데 이게 꽤 불편하고 귀찮다. 여기에 번역 문제까기 겹쳐지니 그냥 건드리는 게 짜증난다.
기기 조작도 컨트롤러 만으로는 부족해서 터치를 병행해야하는 게 완성도를 낮춘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모여서 제품 완성도를 결정하는데 확실히 아쉽긴 하다.
5. 에뮬레이터 세팅
레트로아크로 그나마 이게 올인원 스타일로 하기에 괜찮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세팅하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그렇게 긴 세팅 후에 게임 돌리고 나면 진이 다 빠져서 게임을 즐기고 싶은 욕구가 사라진다.
이게 문제다. 세팅하고 나서 실제 게임을 하려니 이럴 바에는 그냥 실기가 차라리 낫다 싶다.
이래서 시간이 지나도 레트로 실기가 꾸준히 거래되는 이유일 것이다.
6. 에뮬레이터 구동(테스트)
메가CD는 비틀 어쩌구는 아예 실행도 안되서 피코드라이브로 했더니 중간에 튕긴다. 플레이욕구 -1000% ㅋㅋ
PSPPP인가는 어째선지 홈화면 나왔다 다시 들어가면 앱이 꺼진다. 슬립모드도 들어갔다 나와도 꺼진다. ㅋㅋ
그나마 GBA, SFC, PCE, PCFX 쪽이 꽤 잘 돌아가는 건 좋긴 한데 저렇게 문제 겪고 나면 플레이 하고픈 의지가 사라지는 게 문제다.
실기로 하자니 세이브, 치트, 로드 귀찮고 결국 그냥 스위치나 스팀덱 켜서 최근 게임 하게 되는 기분이 뭔지 알 것 같다.
7. 배터리
저사양 에뮬 위주로 돌리다보니 배터리 성능이 그냥 미쳤다.
배터리 지속시간 보면 역시 에뮬 위주는 안드로이드로 돌리는 게 맞는데 세팅이 너무 귀찮다. 나는 진짜 몇 개 하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귀찮은데 ㅋㅋ
99% 충전 시켜서 그때부터 이것 저것 가동하면서 이틀이 지났다.
그리고 기계 배터리 설정에 화면 쳐짐 시간 7시간 40분 정도 기록되어 있는 현재 남아있는 배터리는 63% ?????
이건 그냥 배터리가 미쳐버렸다.
8. RGB 조명
아날로그 스틱 주변부, 좌측 우측 컨트롤러부 측면 사이드에 길게 RGB 조명 효과가 들어있다. 기본적으로 꺼져 있고 옵션에서 켜주면 작동한다. 색상 밝기등 조절도 된다. 하지만 무조건 OFF. 게임 화면에 집중되어야 할 시선이 RGB로 분산이 되어 집중력이 떨어진다.
9. 실제 에뮬레이터 구동 (레트로아크 기준)
코어 세팅은 그냥 기본상태
-PC-Engine, PC-FX (코어는 Bettle ---- )
=드래곤나이트 1 그래피티 - 이렇게 잘 돌아가고 이 게임이 이렇게 그래픽이 깔끔했었나? 싶을 정도로 쾌적하다.
=데어 랑그릿사 - 역시 이상없이 잘 돌아가네. 역시 근본 랑그릿사는 여기서 시작이다.
=드래곤나이트4 - 이상무. 하지만 이걸 굳이 FX로 돌려야 할까? 싶다.
-MEGA-CD (코어는 PICO DRIVE)
=루나 이터널 블루 - 잘 돌아간다. 그래픽 사운드 정말 당시 실기 느낌 그대로인 것 같긴 한데 로딩까지 닮은 건 너무하다 싶긴 하네. 그래서 빨리감기 2배속 해서 돌리다가 앱이 튕겨버렸다. 1배속으로 다시 플레이할 자신 솔직히 없다.
-세가 새턴 (코어는 3종류 전부)
=그란디아1 - 구동이 안 된다. 한글패치 된 이미지인데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문제는 이게 안 돌아가면 새턴 에뮬 자체를 돌릴 이유가 없다. 그란디아는 새턴이 완성판인데 그 완성판을 한국어로 즐길 수 없다면 쓸모가 없다는 말과 동의어다. 추후 재시도 예정.
이것저것 만지다가 어느 순간 실행이 된다. 왜 잘 돌아가는 거지????
-게임큐브 (돌핀)
=이터널 알카디아 레전드 한국어 패치 - 텍스처 색이 이상하게 보이는 부분이 계속 나온다. 설정 만져봐도 고쳐지질 않네. 실기로 이미 엔딩까지 다 본 거지만 한국어로 다시 해보고 싶었다. 막상 그래픽 보니까 이게 이렇게 허접했나 싶다.
-GBC, GBA
=젤다 꿈꾸는 섬 DX 한국어패치 - 완벽하게 잘 돌아가는 듯? 실기와 패키지는 전시용이고 실제 플레이는 그냥 이걸로 하는게 좋아 보인다.
=파이어 엠블렘 봉인의 검 한국어패치 - 상동.
오딘2가 성능때문에 PS2 돌리기 좋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휴대기기 레트로 돌리는 게 맛이 더 좋다.
-PSP
=던전 트래블러즈2
=이스 1,2 크로니클즈
게임 자체는 전부 잘 돌아간다. 문제는 홈화면 나왔다가 앱으로 복귀하면 튕긴다.
슬립모드 들어갔나 깨어나면 앱이 튕긴다.
레트로아크 내에서 돌리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PPSPP 앱을 단독으로 설치하고 거기서 게임을 구동하면 상기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아무튼 PSP 에뮬 머신으로 손색 없다. 실기와 패키지는 굿즈로 전시해놓고 실제 플레이는 이렇게 하는 게 좋아 보인다.
-PS2
aethersx2 단독 설치 구동.
바이오스 설정후, 컨트롤러 키 바인딩, 그래픽다르이버 Vulkan으로 교체 정도 해주고 나머지는 기본 상태.
=와일드 암즈 뱅가드. 개인적으로 PS2 후기 게임 중 최애작. 정말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 왜 사람들이 PS2 에뮬 끝판왕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 그래픽도 2배로 바꾸면 깔끔하게 잘 뽑아주면서 성능 배터리 전부 만족스럽다. 오랜만에 각잡고 엔딩까지 달려봐야겠다.
장점 : 압도적인 성능, 미쳐버린 배터리 지속 시간, 괜찮은 마감, 저렴한 가격
단점 : 세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반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