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비전으로 감상했다.
과유불급.
딱 이 사자성어가 잘 어울리는 극장판이었다.
화면 품질은 돌비비전과 만나서 더욱 진일보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야기는 자가복제의 연장선이다. 외전 극장판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이 시리즈는 그냥 TV 판으로 끝나는 편이 훨씬 아름다운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어떻게든 눈물샘을 자극하려는 작위적인 이야기와 연출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된다. 이야기에 집중되기 보다는 또냐? 언제까지 이럴거냐? 이런 느낌이 뇌를 지배한다.
일본산 이런 류 게임, 애니메이션에서 너무 자주 보이는 죽을 애들은 확실하게 죽이고 추억으로 묻어두자, 이걸 못 지키는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죽어야 깔끔하게 끝나는 걸 살리려고 보니 결국 이야기는 중언부언이니 이게 집중이 되나.
결국 원작 라이트노벨의 유치함은 벗어던지질 못하는 완결편이다.
넷플릭스사 제작비를 거의 다 댔다고 하는데, 아쉽다. 제작비 빵빵해서 그런가 쓸데없이 상영시간이 길다. TV에서 했던 이야기 또 하는데 그걸 2시간 20분이나 하고 있다. 그마저도 쓸데없는 이야기로 말이다. 얼마나 제작비가 남아돌았으면 이렇게 만들었을까. 백번 양보해서 1시간 40분으로 압축했어도 충분할 극장판이었다.
실망스런 스토리와는 별개로 화면빨은 정말 끝내주게 좋다. 원본이 4K가 아님에도 돌비시네마 상영을 위해 업스케일링으로 극복했는데 이게 꽤 그럴듯하고 보기에도 좋아 보일 정도다.
한국어 더빙은 여전히 좋다. 주연인 바이올렛의 성우가 교체됐는데 역시 성우는 성우인가 보다. 사람이 바뀌었는데 별 위화감 없이 들린다. 역시 성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평점 4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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