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이 빠르긴 해도여태까지 파이어폭스만 고집했던 이유는 폰트 강제 설정 문제였다. 여기서 크롬도 확장프로그램 쓰면 폰트 강제 설정 되는데 니가 무식해서 못하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폰트 강제 설정 은 단순히 강제로 원하는 폰트로 웹페이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언어가 동시에 로딩이 걸릴 경우 내가 각각 지정한 폰트 대로 강제로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가령 한국어+일본어가 동시에 나오는 페이지가 있다고 하면 한국어는 맑은 고딕, 일본어는 Meiryo로 보여주는 걸 말한다. 이를 위해서 내 윈도우 레지스터리 내의 폰트 우선 순위는 가장 기본 폰트는 영문 폰트인 Segoe UI이고 이 안에서 Meiryo와 맑은 고딕, 중국어쪽 폰트를 순서대로 배치해놓고, 파폭이나 윈도우 자체에서는 이렇게 설정한 순서대로 잘 보여준다. 물론 한자쪽에서 100% 만족할 만한 퀄리티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쪽은 이쪽대로 불만이 있긴 하지만 이건 여기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고, 크롬 이야기로 돌아오자.
크롬에서 확장 프로그램 - 보통 2가지가 있는데, userCONTENT라는 녀석과 폰트 패밀리인가 하는 녀석이었는데 전자는 8.0에서는 안 먹히는 듯 하고 - 이런 쪽 지식이 없다보니 양해바란다 - 폰트 패밀리는 먹히는데 가령 Segoe UI를 설정해놓으면 한국어건 일본어건 굴림과 고딕으로 보여주기 바쁘다. 오직 영문만 설정한 녀석으로 보여준다. 그럼 대표 글꼴을 맑은 고딕으로 하면 그때서야 한국어는 이쁘게 맑은 고딕으로 보여준다. 대신 일본어가 개차반으로 나온다. 그럼 Meiryo로 설정하면 당연 일본어만 제대로 나오고 나머지는 개차반. 이런 식이다.
결국 폰트 강제 설정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강제 설정만 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지정해놓은 우선 순위에 맞게 해당하는 언어를 지정한 폰트로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크롬은 아직 이쪽에서 파이어폭스에 밀린다. 물론 크롬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사파리, 오페라, 인터넷 익스플로러 전부 마찬가지다. (오페라 최신과 IE최신은 모르겠다. 아직 테스트해보지 않았으니까.)
이것이 파이어폭스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전에 크롬 1.0 때부터 건의는 했었는데 구글은 웹작성자의 의도를 존중하는 차원이라고하던데, 그럼 웹사용자의 의도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선택은 사용자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여담) IE9 테스트 페이지 중에 '물고기 헤엄치기'가 있는데, 파폭 4.0 베타8프리(GPU가속 ON)과 크롬 8.0 개발자버전 (GPU가속 ON)으로 비교해보니 크롬이 확실히 빠르다. 파폭4.0베타8프리는 물고기 500마리 부터 프레임이 40프레임대로 떨어지다가 1000마리 가면 30프레임으로 뚝 떨어지는 반면, 크롬은 500마리까지는 60프레임 풀프레임 뽑아주고 1000마리 가서야 40프레임 대로 떨어진다. 단, 크롬의 GPU가속은 아직은 충돌이 많다. 파이어폭스도 3.7알파 버전 당시에는 GPU가속을 킬 경우 특히 플래시와 충돌이 심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증상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속도와 안정성, 딜레마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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