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이 되는 소체의 모델링은 거의 변화없이 소소한 변화만 있어왔고, 그나마 초기판인 고우라이나 아키텍트 울궈먹기도 지겨웠던 차에, 메가미 디바이스가 의외로 괜찮아서 프암걸 보다는 메가미쪽이 저울추가 기울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때 받은 프암걸 백호.
일단 기존 프암걸과 많은 면에서 다르다.
조립만 해놓으면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조립하는 과정이나 부품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무엇보다 제일 만족한 것은 다리를 모으고 차렷자세 시켰을 때 백호에 와서야 드디어 다리가 거의 다 달라붙는다. 그전까지 프암걸은 포즈를 시켰을 때는 느낄 수 없지만 단순 차렷자세에서 다리 모으려고 하면 젓가락 2개 11자로 놓아서 자연스런 인체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백호에 와서 그게 변했다. 일단 다른 프암걸보다 허벅지가 튼실해졌고 허리와 골반 엉덩이 라인이 보다 자연스러워졌다.
다만 바뀐게 많지만 결과물만 보고 그걸 체감하는 게 힘들다. 만들 때는 바뀌었네, 괜찮네 싶다. 특히 팔 다리 백팩 조립하다보면 부품이 의외로 세세하게 나뉘어있는데 이게 조립 끝내고 보면 티가 안 난다. 안 보이는 곳에서 세세하게 나눌 게 아니라 눈에 확 띄는 가슴부 부품이나 색분할 해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트윈테일 머리는 너무 헐렁해서 툭하면 빠진다. 가슴과 허리를 잇는 부분은 8자모양의 PC러너 부품 하나로 연결하는데 이게 또 헐렁하다. 고정하고 가만히 냅두면 문제 없지만 자세 취한다고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면 어느새 허리 밑이 툭 떨어진다. 끼우려고 머리잘못 잡으면 트윈테일 툭, 마스크 툭 이런 식이다. 기존 프암걸에 비하면 허벅지가 튼실해졌지만 백호 일러스트 만큼은 아니다. 조금 더 육덕지게 만들었어도 좋았다.
덕분에 전혀 기대 안하고 이제는 반의무감에 구입했던 백호였지만 조립하고 나서는 상당히 만족했다. 고토부키야도 마냥 놀고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허리에서 골반 허벅지로 이어지는 라인이 자연스럽다. 다만 어깨뽕에 눈이 가서 장점이 퇴색되버린다. |
허벅지가 더 튼실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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