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도 즈음에 구매한 다이슨 DC61을 아직까지 사용중이었다.
모터부를 감싸고 있는 플라스틱이 금이 가서 테이프로 붙여서 사용하다가 이건 더 이상 못 쓰겠다 싶어서 청소기 업그레이드를 고민했다.
가격은 대충 최소 50~60 정도 생각하고 그 이상 지출할 각오를 하고 침구청소툴 포함이 필수였다.
이불이나 침구류 청소할 때 저 미니모터툴이 대단히 유용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LG A9S 제품을 고려했다. 기본 가격대는 60 정도로 저렴하지만 침구청소툴이 별매였다. 결국 이걸 포함해서 사면 80가까이 나온다. 이러다 보니 돈 조금 더 주면 올인원타워? 아니면 다이슨 신제품 이딴 식이 되더라.
결국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시 딱 필요한 최소 기능에 저가격을 따지니 결국 다시 다이슨으로 돌아오게 됐다.
과거에는 비싼 형용사의 대명사였는데 이제는 다이슨이 저렴하게 느껴지는 시대가 됐다. LG 너네들은 진짜 다이슨한테 절해야 한다. 다이슨이 욕받이 하는 사이에 LG는 무임승차 잘 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좁혀진 모델은 디지털 슬림과 v10이었다.
가벼운 무게 하지만 흡입력 떨어지는 슬림이냐
무겁지만 그냥 저녕한 흡입력의 재고처리 10이냐.
원래 쓰던 DC61의 경우 본체만 1.2키로 정도에 흡입력은 100AW 정도였다.
슬림 제품은 사실상 옆그레이드 수준이란 판단하에 결국 구구형 모델이지만 10으로 결정.
그리고 그 결정은 후회를 낳게 되는데……….ㅋㅋ
-무게배분
미니모터툴만 본체에 연결시 10은 자립하지 못 한다.
툴 쪽으로 무게가 쏠려서 기울어진다. 밑의 사진 처럼 앞으로 절하고 있다.
크기부터 압도적으로 v10이 크다. 하지만 배터리는 61이 2100, 10이 2300으로 별 차이 없다.
본체무게는 v10이 61보다 300g정도 무거운데 배터리 차이는 별로 없기에 실망스럽다.
바닥에 거치할 경우 바닥과 닿는 면적의 차이.
61은 배터리+먼지통이 합쳐서 바닥과 닿기 때문에 청소툴이 무거운 걸 달더라도 잘 거치 된다.
하지만 10은 배터리 부위만이 바닥과 닿기 때문에 미니모터툴만 달더라도 무게가 앞으로 쏠려서 배터리 쪽이 들린다. 재밌는 건 미니모터툴은 61이 10거 보다 조금 더 가볍다는 것이다.
나는 따로 수직 거치를 하지 않고 그냥 이렇게 바닥이나 책상 위에 올려두는 편인데
61은 어떻게 놓더라도 안정적인 반면 10은 신경써서 바닥에 놓아야 한다. 안 그러면 앞으로 쏠린다.
이게 되게 거슬린다.
-흡입력
어차피 메뉴얼 상의 최대흡입력을 쓸 일은 지금까지도 별로 없었다.
61은 일반, 맥스 2개 모드가 있고
10은 최소 일반 맥스 3개 모드가 있다.
맥스 모드는 확실히 10 쪽이 흡입력이 좋게 느껴지는 반면
61일반과 10 일반은 둘 사이 차이점 느끼기 어려웠다. 그냥 오십보 백보 느낌.
이렇게 되버리니 청소능력 자체는 별 차이 없는데 무게만 10으로 바꿔서 300그램 증가했으니
10의 경우 본체만 1.5키로 정도 나온다. 61이 1.2키로.
오히려 퇴화해버린 느낌이다.
-핸디형으로서의 가치
없다. 61이 훨씬 좋다.
일단 10은 먼지통이 직선형으로 부착되어서 이게 시야를 가린다.
나는 청소할 적에 중간의 길다란 연장봉을 사용하지 않는다. 청소툴을 본체에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이럴 경우 먼지통이 시야를 가려서 불편하다.
서서 연장봉까지 연장해서 바닥툴까지 연결해서 굴리는 것과 몸을 숙이고 청소툴만 연결해서 들고다니는 거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후자가 훨씬 무겁게 느껴지고 불편하다.
나같이 연장봉 잘 쓰지 않고 순수한 핸디형으로서 청소기를 찾는다면 그냥 디지털 슬림 정도면 충분하리라 본다.
-소음, 필터
유일하게 업그레이드된 것은 소음과 헤파필터 적용이다.
애플워치4 소음으로 20센티 정도 떨어진 곳에서의 데시벨 수치다.
61 일반 86, 맥스 92
10 일반 75, 맥스 84, 최소 72
확연하게 10 쪽이 조용하다.
61의 경우 맥스 모드는 엄청난 굉음과 동시에 순식간에 모터가 열 받는게 느껴져 이거 터질것 같아서 바로 끄게 되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반면 10도 맥스에서는 뜨거워지지만 좀 열받는 수준이구나 싶다보니 가끔씩 쓸만하다.
7년만에 바꾼, 실 제품 모델년도로 따지면 4~5년만에 바꾼 거긴 한데 엄청난 업그레이드라는 느낌은 없다. 좋아진 점과 나빠진 점이 확연해서 말이다.
이번 10을 얼마나 쓰게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제품은 무조건 가벼운 걸로 간다.
-DC61의 최후
필터에서 모터부위로 이어지는 부분의 플라스틱에 크랙이 가 있었다.
원래 다이슨 제품은 플라스틱 부위에 사출불량 같은 물결 무늬가 있는데, 그런 무늬가 아니라 진짜로 금이 가서 플라스틱이 쪼개졌다. 그리고 그리로 바람이 세어 나오는 현상이 생겼다. 꽤 벌어진 터라 본드로 붙일 수 없었고 그냥 셀로판 테이프로 떡칠했더니 바람 세어나오는 건 막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