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일 토요일

피엘라벤 아노락 NO.10 간단 느낌 - Fjallraven Anorak No.10



XS 사이즈 (SAND)

XS 실측 사이즈
가슴둘레 108
밑단둘레 108
어깨 15
팔길이(바깥) 66
팔길이(안) 58
뒷기장 81

앞지퍼 37
사이드 지퍼 42

아노락 8번과 10번의 가장 큰 차이는 재질과 주머니다.
8번은 G1000베이스에 HD로 엉덩이쪽, 팔꿈치 밑단을 구성했다면
10번은 G1000라이트를 기본에 G1000오리지널이 엉덩이,팔꿈치 밑단이다.

실제 입어보면 8번은 확실히 두툼하며 투박한 느낌 (켑 자켓과 같은 G1000오리지널임에도)이 든다면 10번은 가볍고 얇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캥거루 주머니라고 본다.
8번은 좌우에서 접근 되는 하나의 캥거루 주머니가 있다. 추가로 윗쪽에서 접근할 수 있는 주머니가 하나 더 있다. 8번은 주머니 모자랄 일은 별로 없어 보인다.
반면 10번은 좌우에서 접근되는 캥거루 포켓 하나만 존재한다. 그런데 이 하나의 주머니 중앙밑으로 박음질을 해놔서 캥거루 주머니이지만 그 안에서 물건을 좌우 구분  가능하게 수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이 부분이 10번 주머니의 장단점이라 생각한다.

사이즈 관련 추가하자면 8번 XS사이즈가 10번 S사이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8번 자체가 크게 나왔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아노락 특성에 기인한다. 아노락은 일반 자켓 처럼 앞지퍼를 여닫아서 착용하는 게 아니라 뒤집어 쓰고 벗고 해야하기 때문에 너무 딱 맞는 사이즈는 이게 엄청 불편하다. 아노락은 반드시 착용해보고 구매하길 권한다. 입었을 때 딱 맞는 느낌으로 구매하면 절대 안 되고 반드시 입고 벗을 때 불편한지 걸리는 데 없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미들레이어 착용까지 고려한다면 더욱더. 그래서 8번은 겨울철까지 고려해서 넉넉한 품으로 나온 듯 하고 10번은 따뜻한 날씨 위주 착용으로 8번 보다 슬림하게 빠진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10번 XS와 S 무얼 사야 할까 고민했다.
겨울철까지 고려하면 S가 적절했고 봄,가을만 생각하면 XS가 딱 좋았다.
겨울철에는 따로 입을 옷이 있으니 최종 결정은 XS.

베이스 스웨터 3번 + 아노락 10번
하이코스트 퍼스트레이어 LS + 아노락 10번
그냥 안에 집업이나 간단한 베이스레이어 입은 후에 입었을 때 아주 편안하고 안락하다. 

베이스 스웨터 3번 + 코스터 스웨터(또는 셔츠 35번) + 아노락 10번
입고 나서 움직일 때는 불편함이 없지만 스웨터 착용한 상태에서 아노락을 입을 때 불편하다.
두께감 있는 미들레이어 착용하려면 S사이즈가 딱 맞는다.

(추가)
미들레이어로는 옷과 옷의 마찰을 줄일 수 있는 소재가 좋다.
합성소재의 솜을 사용한 경량 패딩의류가 최적이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아비스코 패디드 풀오버와 정말 완전 찰떡궁합이다.
위의 베이스 스웨터 3번+코스터 스웨터+ 아비스코패디드 풀오버+아노락 10번
벗고 입기 불편함이 별로 없을 정도로 딱 맞아떨어진다.
오히려 스웨터 위에 바로 아노락을 입을 경우 서로 마찰이 일어나서 입거나 벗을 때 불편하다.




앞지퍼는 37CM정도로 명치 언저리까지 내려오는 길이다. 특이하게 2웨이 지퍼다. 아노락 특성상 통기성을 고려한 듯.

사이드 지퍼는 42cm정도로 겨드랑이 약간 아래 밑부터 자켓 하단까지 길게 이어지는 사이드가 전부 지퍼로 되어 있다. 지퍼 역시 2웨이 인데 가슴지퍼와는 구조가 다르다.
가죽패치가 달린 손잡이와 일반 손잡이 2개가 있다.
일반 손잡이는 밑단 끝까지 내려도 빠지지 않고 위로 끝까지 올리면 자켓 밑부터 겨드랑이까지 사이드가 전부 오픈된다.
반면 가죽패치 달린 손잡이는 공기 잘 통하게 여닫는 역할만 한다. 어차피 끝까지 내려도 일반손잡이가 버티고 있어서 자켓 하단부는 열리지 않기 때문.

그래서 밑단 조절 끈도 2개로 나위어 있다. 앞부분은 조절끈이 밑단 왼쪽에 달려있고, 뒷부분 조절끈은 밑단 오른쪽에 있다. 사이드 지퍼를 전부 잠그고 보면 양쪽에 조절끈이 대칭으로 달린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앞단, 뒷단으로 나뉘어진 구조다.

손목 폭은 똑딱이 단추로 조정한다.
똑딱이 단추와 천 사이를 가죽패치로 디테일을 살려놓았다. 다운베스트 6와 마찬가지.


후드는 켑자켓 같은 철심이 들어간 깊이 있는 스톰후드다. 켑자켓에서도 느꼈지만 이 스타일 후드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머리폭 조절을 위한 조절끈과, 높이 조절을 위한 벨크로. 얼굴 양옆으로 당기는 조절끈까지  후드 조절 장치는 일반적인 아웃도어 자켓에 있는 것과 동일하다.


아노락의 특징인 캥거루 주머니. 사실 이 캥거루 포켓 때문에 아노락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번은 8번에 비해 주머니 1개가 삭제됐다. 대신 명치 부근에 고리가 하나 달렸다.
캥거루 주머니는 중앙 밑에 박음질로 좌우 공간을 구분 지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중앙 하단 3분의 1정도를 박음질로 공간 구분이 가능하게 했는데 이건 좌우 구분 뿐만 아니라 물건을 많이 담을 경우 주머니가 너무 배불뚝이 처럼 튀어나오는 걸 어느 정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고 보인다. 8번의 거대 주머니가 좋으냐 10번의 제약이 있는 주머니냐는 개인 취향차이겠다.(둘을 절충한 아노락 9번도 있지만 이쪽은 구하기 까다로운 듯)
아무튼 한쪽에는 닌텐도 스위치(조이콘 결합)가 세로로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다.
다른 한쪽에는 넥서스9 (4:3비율 9인치)이 아주 딱 맞게 들어간다. 여기에 아오키 30,000 보조배터리에 스마트폰까지 넣으려면 더 넣을 수 있지만 이정도만 해도 충분할 듯. 물론 장갑이나 기타 보조장비는 명치 부근의 고리에 걸어버리는 게 더 편하다.


오른쪽 주머니 안쪽에는 따로 스마트폰용 주머니가 하나 있다. 소니 익스페리아 Z울트라 (6.44인치 스마트폰)도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다. 어지간한 스마트폰은 다 들어가지 싶다.
하지만 여유있게 들어가는 게 아니라 딱 맞게 들어가다보니 부드럽게 넣고 빼고 하기는 좀 번거롭다.

허리에 조절끈이 하나 있는데 양쪽이 아니라 왼쪽에만 달려서 한 손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제품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국내가격이 문제다. 수입제품 대부분이 그렇지만 국내가격은 뻥튀기가 심하다. 아노락 10번의 국내 적정가격은 45만원 정도다.

한여름 착용은 사실상 불가능.
산정상에서 휴식하거나 밤이나 새벽 쌀쌀할 적에 잠시 착용하는 거라면 상관없겠지만 운행중 착용은 불가능하다. 이유는 아무리 지퍼 다 열어제껴도 방풍이 너무 잘 된다. 이 정도 방풍성능이면 S사이즈로 가서 안에 울스웨터와 같이 입으면 한겨울용으로도 손색이 없었을 거라 생각이 든다.  땀 진득하게 흘리고 싶다면야 입고 다니면 땀 하나는 확실하게 흘릴 수 있다.


(추가)
아노락 8번과 10번에서 고민중이라면 개인적으로는 10번을 더 추천하고 싶다.
같은 XS임에도 실측사이즈는 10번이 8번보다 한 사이즈 작게 나왔는데 실제 입고 벗는 건 오히려 10번이 더 편하다. 이유는 앞지퍼 개방이 편하고 넓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8번은 지퍼안쪽에 바람막는 용도로 천을 추가해놨는데 이게 입고 벗을 때 불편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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