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외마경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그놈의 3가 PC-FX로 나올 거라는 철썩 같은 믿음으로 기기를 구매했던 구매자들의 피눈물이다.
눈물이 고여서 나온 게 PS2 버전 천외마경3 나미다가 됐다는 웃픈 얘기가 있다. 그리고 게임 완성도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는 게 전설 아닌 전설.
왜 사람들이 3에 거는 기대가 컸냐면 시리즈 2편 때문이다. 이게 워낙 걸출하게 잘 뽑혔던 터라 팬들도 많이 생겼고 (나 같은) 당연히 3편에 거는 기대가 컸다.
카더라로는 PC-FX로 개발중이던 3편은 나중에 나온 3편 나미다와는 전혀 달랐다고는 하던데 결국 알 방도가 없다.
시리즈 1편 지라이나는 XBOX360으로 리메이크로 나와서 거대한 똥볼을 차버렸다. PS2나 게임큐브로 나와야할 게 360으로 잘못 발매됐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정도였다. 폭망할 정도로 안팔려서 그런가 게임 구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매물 보기가 쉽지 않다.
시리즈 2편 대성공한 만지마루는 PS2, GC로 리메이크가 됐는데 이게 또 어설픈 3D에 게임 그래픽 수정 (키누 분노 폭발)으로 말이 많았다. 그렇게 2편은 다시 DS로 출시돼는데 이게 사진 속 제품이다. 기본 그래픽은 PC엔진 오리지널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DS의 듀얼 스크린에 맞게 지도, 상태 등을 같이 띄워서 편의성이 조금 좋아졌다. 대충 리마스터 버전 정도로 보면 맞을 것이다.
DS와 경쟁 기종이었던 PSP로는 천외마경 시리즈 PCE 컬렉션이라고 해서 PCE로 나왔던 전시리즈를 한데 묶어서 발매한 패키지가 있다. 이게 또 가격이 좀 비싸다. 내용물은 그냥 에뮬레이터로 돌리는 거 그대로 넣어둔 거라서 합본 이외의 가치는 없다. 스위치로 나오면 딱인데 아쉽게도 소식이 없네.
마지막으로 피시엔진 미니 복각(공식 에뮬) 기기에 기본 수록된 소프트로도 들어가 있다.
실기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개인적으로는 DS판이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 피시엔진 미니 복각버전이다.
에뮬로 즐기고 싶다면 아이패드 미니 같은 태블릿 구해다가 세로로 세팅하고 위아래 화면 띄워서 DS버전을 즐기는 걸 추천한다. 치트까지 적당히 섞으면 아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아무튼
25년도 기준에서 보면 미흡한 부분이 많다. 지역은 엄청나게 많지만 대부분 하는 짓은 같다. 길이 막혀있고 그걸 뚫기 위해 지역내 탐색하고 아이템 얻고 마지막에는 열쇠 얻어서 던전 들어가서 지역 보스 잡고 다음 지역 이동. 이게 내내 이어진다. 그리고 그 분량이 꽤 많다. 더불어 적과 조우율이 상당히 높아서 이동 좀 하면 전투 무한반복이다. 90년대 기준에서는 단점이 아니었지만 지금 그대로 즐기기에는 역시 올드하다.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와 왕도를 걷는 스토리는 지금 봐도 손색이 없다. 흡사 24화 (또는 48화) 장편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마저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