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6일 금요일

피엘라벤 게이터 트라우저 No.2 - Fjallraven Gaiter Trouser No.2 M



(추가)
17년 5월 ~ 19년 11월 사용기

혹서기간 7,8월에는 반바지로 일상용으로만 착용 (이 시간은 계산에서 제외)
나머지 달에는 하루 8시간, 주 5일, 작업복으로 착용.
일주일 40시간, 한달 160시간, 연차 계산해서 한달 평균 150시간 정도 착용

17년도 6개월
18년도 10개월
19년도 9개월
합해서 25개월

한달 150시간 x 25개월 = 3,750시간
실착용 시간은 오차 감안해서 3,500시간 정도로 계산한다.

현재 바지 상태는 가죽트랩은 정말 손떼가 묻어서 오래된 티가 나고
밑단 부츠고리 부분에는 군데군데 헤져서 작은 구멍이 보이며
골반부위에는 잦은 마찰로 천이 헤져서 조만간 수선에 들어가야 한다.
허벅지 주머니 밑단 모서리가 헤져서 구멍이 살짝 나서 역시 수선 예정이다.

G1000 내구성이 좋네 뭐네 이걸로 광고하는 피엘라벤 의류.
그래서 직접 작업복으로 하드하게 입어봤다.

게이터 트라우저 No.2는 사실 G1000LITE와 일반을 섞어놓은 바지라서 LITE가 쓰인 부분의 내구성은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위에서 가장 먼저 헤진 부위도 골반쪽인데 이 부분이 LITE가 쓰였다. 물론 일반 오리지널 쓰인 허벅지 주머니 모서리, 부츠고리 끝단 등도 헤진 건 마찬가지다.

내가 일하는 환경에서는 보통 스트레치 들어간 바지는 딱 1년 정도 입으면 바지가 헤져서 교체하는 편이다. 보통 자주 망가지는 곳이 사타구니 거싯, 밑단 헤짐, 무릎 망가짐, 주머니 파손, 봉제풀림 정도의 순이다. 신발 역시 1년 신고 나면 밑창에 문제가 생겨서 버리고 새로 교체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게이터 트라우저 2번의 내구성은 나쁘진 않다. 일단 25개월이나 버티면서 헤진 부위가 생기긴 했지만 크게 티 나지 않고 충분히 수선해서 입어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처럼 계속 작업복으로 사용한다면 5년정도만 되도 많이 망가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건 작업복으로 쉴새 없이 입어서 나온 결과인데 원래 용도인 트레킹으로 이 바지를 입는다고 생각해보고 예상수명을 계산해봤다.
일주일에 1번 20시간 트레킹을 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달이면 80시간
1년이면 960시간이다.
4년이면 3,840시간.
작업복처럼 입어서 5년 정도 예상수명이 나왔는데
원래 용도로 적당히 입는다면 10년은 충분히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선 여하에 따라서는 그 이상도 가능해 보이고.


결론적으로 내구성은 나쁘지 않은 편으로 봐도 좋을 듯.

여기까지는 제품 가격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다.
이제품의 가격은 보따리상 가격은 예외로 두고 내맘대로 기준 정가는 30~35만원 정도다.
작업복으로 5년입는다고 치면 1년에 6~7만원 수준인데, 게이터 트라우저 2번 한벌로 5년을 버티느냐 (중간에 수선비는 제외다) 1년마다 6~7만원 짜리 새바지 그때 그때 사서 갈아타느냐. 이런 식의 비교는 흔한 거라 개인취향의 영역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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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사이즈 Tarmac

실측 사이즈
허리둘레 79
밑위 25
엉덩이 102
허벅지 58
발목 밑단둘레 42
무릎 둘레 45

반바지 인심 27
전체 인심 83

분리지퍼와 종아리 조임끈 사이 13

인심만 보면 'Long'버전이다.
하지만 반바지 모드 인심이 의외로 짧다.
무릎절개가 되어 있지만 이쪽도 켑 트라우저 레귤러 무릎위치와 거의 같다.

허리둘레는 실체감으로는 바렌츠 프로 진과 켑 트라우저 사이 정도의 느낌이다.
전부 같은 44사이즈 실제 착용시 허리 사이즈 느낌을 비교하자면
바렌츠프로 진<게이터 2번<켑 트라우저<26번
오른쪽으로 갈수록 여유있고 왼쪽으로 갈수록 딱 맞는 느낌이다.
바렌츠 프로진과 게이터2번은 허리띠 필요없고 켑 트라우저와 26번은 허리띠를 매야 한다.

주머니는 앞주머니2, 허벅지 주머니2, 엉덩이 주머니2 로 총 6개.
허벅지와 엉덩이 주머니는 똑딱이 단추 달린 덮개로 되어 있다.
오른쪽 허벅지 주머니 안에는 미니 포켓 하나 숨어 있다.

천은 G1000 lite와 오리지널을 섞어 쓰고 있다.
허리둘레, 허벅지 뒤, 무릎 뒤, 종아리 뒤는 라이트
엉덩이, 허벅지 주머니, 무릎 앞, 정강이 쪽은 오리지널
편하게 게이터나 엉덩이 같이 내구성이 필요한 부분은 오리지널 그 외에는 라이트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어차피 게이터 트라우저 1번에서 재질만 라이트와 오리지널로 바뀐 형태다.
두툼한 전투복 같은 거 원하면 게이터 1번. 얇은 거 원하면 27번과 게이터 2번 중에 택하면 될 듯 하다. 나는 전투복은 26번으로 택했기에 상대적으로 얇고 가벼운 게이터 2번을 택했다.

허벅지 양쪽에는 통풍지퍼가 달려있다. 지퍼 손잡이에는 가죽 스트랩이 달렸다.

켑 트라우저 통풍지퍼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방향이 다르다.
게이트 트라우저 2번은 위에서 아래로 지퍼를 연다.
반면 켑 트라우저는 아래에서 위로 지퍼를 열게 되어 있다. (켑 트라우저도 예전에는 게이터 2번 스타일이었지만 바뀌었다.)
다만 이 통풍지퍼 여는 방향은 서로 장단점이 있다.
위->아래는 일단 지퍼 손잡이가 바로 손에 닿아서 곧장 내리기 쉽다.
아래->위는 지퍼 손잡이가 무릎에 가깝게 가 있어서 손을 거기까지 내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통풍지퍼를 열었을 때, 안의 속옷이 보이는 문제에 있어서는 켑 트라우저 쪽이 우위에 있다. 이유는 피엘라벤 통풍지퍼는 지퍼 안에 얇은 그물이 없이 말 그대로 개방 지퍼다. 그래서 허벅지 안쪽이 훤히 다 보인다.
그래서 속옷은 언더아머 인심 9인치짜리 박서를 입는다.


게이터 모드를 위해 길이 조절끈이 종아리 위쪽과 발목 부근에 각각 달렸다. 
여타 넘버스와 마찬가지로 흰색 끈+조절장치+가죽스트랩 구조로 되어 있다.

모든 지퍼는 SALMI 제품이다.
일단 넘버스 라인은 100% SALMI 지퍼만 쓰고 있다고 보면 될 듯.

바지 끝단에는 신발끈  후크가 달렸다. 끝단 사이트 양쪽으로는 신발 밑창을 통해 걸 수 있는 구멍이 있다.

레귤러 핏으로 켑 트라우저 입었을 때와 거의 같은 핏을 보여준다. 같은 사이즈 켑 트라우저 보다 아주 약간 통이 좁은 편이다.

활동할 적에 스트레치가 많이 적용된 켑 트라우저가 더 편안하지만 게이터 트라우저 2번도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그런 면은 전혀 없다.

집오프(Zip-off)바지는 왠지 모를 로망이 있다. 실제 필드에서 자주 쓸 기믹은 아닌데 합체분리 로봇을 좋아하던 터라 게이터 트라우저 2번은 그런 면에서 애착이 간다.

g1000라이트 자체가 아주 얇은 재질이 아니라서 겨울철에도 입을 수 있다.

베이스 레이어로 울타이즈(얇은 거) 하나 입고 게이터 트라우저 2번은 반바지 모드로 하면 찰떡궁합이다.

(추가1)
한여름 용은 아니다.
세탁해서 왁스 전부 떨궈내고 입는대도 덥다.
반바지+게이터 모드로 해야 입을 만 하고 긴바지 모드로는 한여름에는 사실 입기 불가능에 가깝지 싶다.

이유는 방풍이 너무 잘 된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 하체는 전혀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상체는 엄청 시원한데 하체쪽은 바람을 너무 잘 막아준다. 왁스 다 걷어냈는데도 말이다.

게이터 2번은 G1000라이트가 쓰이긴 했는데 실제 입고선 라이트 천이 쓰인 부위를 둘러보면 실제로 얼마 되지 않는다.
그 라이트 썼다는 부위도 실제로는 몇 겹이 되버려서 한여름 통풍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다.
먼저 허벅지 주머니 부터 살펴보자.
허벅지는 G1000라이트로 되어 있는데 앞에 달린 허벅지 주머니는 G1000오리지널이다. 외부에서 바람이 불어온다고 치면 허벅지 앞쪽 기준으로 천이 2개 덧대어진 바지와 똑같다. 그것도 라이트+오리지널 구성으로 말이다.
그럼 골반 밑쪽 주머니도 보자.
골반 밑쪽은 오리지널이고 주머니 안쪽은 라이트다. 주머니다 보니 그 라이트 천이 2겹이다.
엉덩이 부위는 오리지널인데 엉덩이 주머니 안쪽은 라이트, 물론 2겹이다.
실제로 1겹으로 된 부위는 게이터로 분리되는 부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이러니 한여름에 입기 당연히 힘들다.
그나마 경량화 시킨 게이터 2번 바지가 이 정도인데 게이터 1번은 어떨지 상상만 해도 땀범벅될 것 같다. 역으로 2번도 이렇게 따뜻(....)한데 1번은 한겨울에도 든든할 것 같아서 역시 사야하나 고민하게 만든다.

엄청난 칼바람 부는 한겨울 아닌 다음에는 게이터2번 + 울타이즈면 겨울에도 충분할 것 같다.
더운 날에는 그나마 그냥 반바지로 입으면 괜찮다는 게 위안이다.

(추가2)
2017년 한겨울 혹한기에도 베이스 트라우저 3번(메리노울 타이즈) + 게이터 2번으로 버텼다.
바람 때문에 허벅지 앞주머니와 게이터 부분 앞쪽에만 부분적으로 왁싱을 주기적으로 해줬다.

얇게 나온 게이터 2번으로도 이 정도인데 만약 1번을 구매했다면 겨울용으로는 환상적이었을 것 같고 한여름은 반바지로 입어도 아마 힘들었지 싶다.


댓글 2개:

  1. 갑자기 가지고 싶은 트라우저
    사이즈가 없어 살을 빼던지ㅠㅠ
    좋은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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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계속 입고 계시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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