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에 구매했다.
조스 웨던이 망가뜨린 '저리'에 대한 기억은 딱 하나였다.
수퍼맨이 다 해주실거야!! 나머지는 쩌리!!
DC 히어로 영화에 대한 악의마저 느껴지던 17년 개봉작 저스티스 리그.
이번 잭 스나이더 컷 저스티스 리그는 확실히 개연성과 액션 장면, 캐릭터까지 모든 면에서 17년 개봉작 보다 우위에 있다.
이유는 러닝타임이 4기간이 되기 때문이다.
마블 히어로 영화는 각 영웅들의 솔로 영화가 먼저 나온 후에 '어벤저스'라는 전원이 모이는 영화가 개봉했기에 자세하게 캐릭터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반면 저스티스 리그는 뜬금없이 아쿠아맨, 플래시, 사이보그를 등장시켰는데, 17년 조스 웨던 버전은 그렇기에 오합지돌들 모임으로 보였던 건 비단 나만 그런 건 아니었을 것이다. 유치한 대사, 성희롱 장면, 볼 거 없는 액션, 조잡한 CG까지 그야말로17년 판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잭 스나이더 버전은 긴 상영시간을 이용해서 인물들 서사에 집중하고 있다. 2시간 정도를 합류할 영웅들 이야기를 한다. 4시간짜리 영화중 반에 해당하는 2시간은 긴 시간이지만 이걸로 3명을 설명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아쿠아 맨은 후에 솔로 영화가 개봉되었기에 상대적으로 이점을 얻은 면도 있다. 솔로 영화로 살며시 이어지게 만드는 자연스런 흐름도 좋았고 말이다.
중2병 미친놈 같았던 사이보그도 납득할 만한 인물이 되었다. 만능 해킹? 캐 같은 이미지였다가 후반부 수퍼맨과 함께 마더 박스를 분리하는 장면까지 쩌리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는 당위성을 충분히 보여준다.
플래시는 장족의 발전을 했다. 애즈라 밀러가 연기한 플래시 개인적으로 좋았는데 잭 스나이더 컷에서는 플래시의 매력을 잘 살렸다고 본다. 특히 후반 핵심 액션 장면을 플래시가 차지하는데 그 부분을 설득력 있게 그린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든다. 마블에 스파이더맨이 있다면 DC에는 플래시라고 생각하는데 단독 영화에서 지금 처럼 플래시 매력을 살려주면 좋겠다.
수퍼맨은 17년 판에 비해 비중이 줄어들었지만 액션 임팩트는 21년판이 좋다.
후반부 롤플레잉 처럼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액션 장면은 21년판의 백미가 아닐까. 왜 사이보그가 마더 박스에 접속해야 하고, 그런 그에게 필요한 전력은 플래시만이 할 수 있고, 수퍼맨 같은 딜러도 필요하고 배트맨이 어그로 끌어주고 원더우먼은 이미 솔로 영화가 있었기에 공방 가능한 어태커였고, 아쿠아맨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그 전에 솔로 영화가 나왔기에 딱히 더 설명이 필요없던 것도 한몫 했을 것이기에 전체적인 캐릭터 분량은 만족스런 편이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임을 안다고 해도 4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은 선을 넘어도 씨게 넘었다.
사실 OTT 시장 발달과 코로나 영향이라는 기형적인 환경 조건이 아니었다면 잭 스나이더 컷 저스티스 리그는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애플TV 4K 2세대 + LG OLED 55E6K + HOMEPOD MINI STEREO 환경에서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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