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인치 5K 해상도 (218PPI) 를 갖춘 썬더볼트로 연결하는 외장 모니터.
1. 포장
애플은 언제나 포장에 진심인 회사다.
애플 제품은 무엇이 됐건 신품을 꼭 사봐야 한다. 박스 뜯는 그 느낌마저 제품 가격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짜 직접 신품을 뜯어봐야 한다. 진심으로 애플은 종이공작소 차려도 잘 나갈 것 같다.
23년 8월 제조품 따끈한 신품으로 받았다.
쿠팡에서 구매했다. 기본 박스 외의 겉박스(무지)까지 포함되어서 배송됐다.
MacOS를 개발자베타 버전으로 사용중이기에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펌웨어는 17.0으로 업데이트 했다. 모니터 펌웨어 업데이트 하는데 맥북 본체도 재부팅이 되더라. 모니터만 재부팅이 아니라 맥북까지 같이 재부팅된다??? 왜 맥북 재부팅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
2. 구성품
디스플레이에 베사 마운트는 기본적으로 결합된 채로 출고된다. 뒷판 자체가 아예 다르다. 스탠드 버전은 애플 로고 주위에 베사 마운트 설치할 수 있는 나사 구멍 자체가 없다. 반면 베사 버전은 (위 사진) 처럼 구멍이 있고 거기에 마운트를 장착해 놓은 상태다. 이래서 스탠드 버전 구매했다가 베사로 바꾸고 싶으면 서비스센터로 들고 가야 하는 것이다. 뒷판을 갈아야 하니 당연히 부품비가 비싸게 청구 되고, 멀쩡한 모니터 뜯어야 하고 이래저래 힘든 작업이다.
전원 케이블은 본체에 붙어있다. 분리가 안 된다. 이유는 얇은 두께와 전원 케이블을 모니터 하단부로 연결하지 않기 위해 (이렇게 연결하면 전원 케이블이 밑으로 쳐저 보이고 정리한다고 해도 겉으로 드러나 보일 확률이 높다.) 저런 붙박이 형태가 되지 않았나 추측한다.
추가로 모니터 두께는 모든 면적에 있어서 동일하다. 어느 한 곳이 툭 튀어나오고 그렇지 않다. 이렇게 만들려고 전원부 콘덴서까지 죄다 눞혀서 어떻게든 높이를 낮출려고 기를 쓴 흔적을 분해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LG 울트라파인 5K 모니터는 전원부 내장되는 곳만 불룩 튀어 나와있는 것과 비교하면 알 수 있다. 그렇게까지 애플은 디자인에 미친 놈들이다.
스탠드(베사마운트) 교체문제, 전원케이블 붙박이를 보면 그냥 디자인 때문에 기능성을 전부 내다버렸다고 봐도 좋을 듯 하다. 이래야 애플이지.
썬더볼트 케이블은 1m 짜리가 번들로 제공된다. 케이블을 숨기고 싶다면 (특히 모니터암 사용시) 1m는 짧다. 애플 정품으로는 별매품 3m 짜리 썬더볼트4 프로 케이블이 있다. 정가 20만원 정도다. 케이블만 그렇다. 장거리 + 인증 + 신뢰성 높은 썬더볼트 케이블은 원래 비싸다. 오히려 애플 정품 케이블이 가성비 소리 듣는 게 썬더볼트 케이블 시장이다. 가끔 쿠팡에서 3m를 15~16만원 정도에 할인할 때가 있다. 무조건 사라. 가성비 최고다.
3. 품질
사용한 모니터암은 CBS 올린 OLLIN 제품이다.
애플 XDR 순정 스탠드 마냥기름칠한 것 처럼 부드럽고 안정적인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모니터암 중에는 CBS 올인이 그나마 가장 부드러우며 고정성이 뛰어난 모니터암이다. 비싼 모니터암이지만 그래도 순정 높이 조절 스탠드 추가하는 거 보다는 저렴하다. 블랙, 화이트, 실버 3종류가 있는데 블랙 버전을 결합했다.
모니터암에 들어있는 베사 마운트를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연결한 후 모니터암에 설치하면 완료.
모니터암에서 무게 세팅은 5.5kg 으로 했다.
부직포 벗길 때가 가장 설레는 순간이다.
모니터 특성상 뒷면을 볼 일이 사실상 없다. 하지만 베사 마운트에 애플 로고가 가려진다. 이것 때문에 베사 버전을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듯.
만듦새 부터 조립까지 흠 잡을 거 하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모니터를 이리 저리 이동할 때도 잡소리 하나 나지 않을 정도로 마감이 정숙하다. CBS 올린의 부드러운 특징과 맞물려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맛이 있다. 당연히 이런 마감 디자인을 위해 정비성 편의성을 내다버렸다.
뛰어난 반사방지 코팅 덕에 방 조명을 켜도 반사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컬러 프리셋은 기본적으로 P3-600니트로 잡혀있고 특별한 경우 아니라면 디폴트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모서리 빛샘, 균일도 문제 (화이트, 그레이)도 거의 없다. 제품 마다 편차가 있기에 (그 에이조 모니터 조차)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정확한 색, 뛰어난 반사방지, 트루톤과 높은 PPI로 인해 만족도가 높다.
주사율이 60hz 라서 단점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맥 특성상 60hz 임에도 상당히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보여준다. 120hz 가 아닌 것은 아쉽지만 아마 5K 120으로 나온다고 해도 호환 문제와 함께 구매타깃 층이 너무 좁아지는 문제가 생겼을 것이다.
4. 전력소비
Bplug-S01로 측정했다. 오르락 내리락 실시간으로 변동하기에 대략적인 평균 수치다.
연결은 M1 맥북 에어 제품으로 했다.
자동밝기 조절은 켜놓은 상태다. (트루톤과 함께 항상 켜는 걸 권장한다.)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바 약 25% 정도 위치한 상태에서의 전력소모 : 24~27와트.
디스플레이 밝기 조절바 60~70% 정도 사이 전력소모 : 44~47와트
맥북에서 유튜브 HDR 영상재생 (LG JAZZ HDR) : 64~67와트
전력소모는 낮은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높은 편도 아니지만.
40와트 넘게 소비될 때 모니터를 정면으로 봤을 때 기준 우측 상단 뒷판에서 가장 열이 많이 발생했다. 30와트 이하에서는 약하게 열감이 느껴지는 정도다.
모니터 내부에 쿨링팬이 들어있지만 딱히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5. 내장 스피커
M1Pro 맥북 프로 16인치 구매해서 처음 음악 들었을 때의 충격에 버금가는 놀라움을 선사한다.
모니터 내장 스피커인데 이정도 소리가 나온다고?
기본 음량 50%에서도 방 기준 부족함 없는 음량이다.
간단한 모니터링 용도로는 내장 스피커 만으로도 충분하다.
소리는 모니터 하단으로만 출력된다. 가령 피벗으로 모니터를 돌려도 스피커 출력 방향은 모니터 하단으로 변함없다. 위 사진 기준 좌측에서만 소리가 나와서 어색하다. 스테레오 음향이 모노 처럼 들린다.
피벗 관련 이야기나 스펙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당연히 피벗 지원한다. 센서가 들어있는지 모니터를 돌리면 회전 방향에 맞추어서 화면이 자동으로 조절된다.
6. 연결성
맥과의 연결성은 전혀 문제 없으니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냥 동봉된 썬더볼트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문제는 윈도우. 딱히 윈도우 연결하라고 출시한 제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신경이 쓰인다.
공용 규격인 썬더볼트 연결이라 더욱 윈도우와 연결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서피스 프로8 (윈도우11 22H2)
썬더볼트 단자 2개를 지원하기에 동봉된 케이블로 연결하면 별다른 설정 할 거 없이 자동으로 인식된다.
5K 해상도 인식 잘 되며 기본적으로 복제모드로 작동한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단독 모드시 자동으로 200% Hidpi 설정이 된다. 깨끗하게 잘 나온다.
특이한 점은 밝기가 최대로 고정되지 않는다. 맥 연결과 비슷한 전력소모를 보여주는 것을 보면 자동밝기 조절이 작동한다는 반증이긴 한데........펌웨어 업데이트 되면서 바뀐 것일까?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사운드 역시 자동으로 인식되고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로 잘 출력된다. 다만 윈도우 사운드 설정에서 24비트 44.1 48khz 등으로만 설정된다. 특이한 점으로는 장치효과로 돌비 애트모스 헤드폰 효과를 적용시킬 수 있다.
특별한 이상증상 없이 원래 윈도우용 모니터 처럼 무난하게 사용가능하다.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 3050Ti (윈도우11 22H2)
서피스 프로8과 동일하게 썬더볼트 단자 2개를 지원한다.
역시 번들 케이블 연결시 먼저 USB 전원충전으로 인식하면서 저전력이라고 경고문구를 띄운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화면 신호는 오지 않는다.
계속해서 거의 10번 가까이 띠링 띠링 하면서 USB 충전 관련 경고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팝업창으로 보여준다.
연결 안 되는 건가? 싶을 즈음이 되어서야
갑자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에 화면이 뜬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메인으로 세팅하면 화면이 전환되면서 해상도가 QHD 로 된다. 이건 실패구나 직감했지만 혹시나 해상도 항목을 선택해서 살펴보니 5K 해상독 버젓이 있다.
선택하면 자동으로 200% Hidpi 적용되면서 이상없이 출력된다. 사운드 역시 잘 나온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8 은 맥북 처럼 연결이 즉각적이었다면 서피스 랩탑 스튜디오는 되긴 되지만 불편하다. 굳이 연결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화면 뜨던 초기에는 70와트 가까이 먹을 정도로 밝기가 최대치로 나오다가 연결이 안정화 되면서 서피스 프로8 과 비슷하게 소비전력이 떨어진다.
이렇게 연결 테스트를 한 후
다시 M1 맥북 에어와 연결을 했는데...........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상태가 이상하다.
밝기가 떨어져서 고정되며
컬러 프리셋, 자동밝기, 트루톤 등이 옵션에서 전부 사라지고 일반 모니터 연결한 것 처럼 뜬다.
케이블을 뽑았다가 다시 연결해보니 그제서야 제대로 인식하고 잘 작동한다.
윈도우 연결시 세팅이 바뀌었다가 그게 그대로 남았던 것일까? 역시 검증이 필요하다.
일단 윈도우 노트북에서 썬더볼트 단자가 있다면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연결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결론이다. 제품에 따라서는 서피스 프로8처럼 아무런 이질감 없이 연결이 잘 되는 것들 있을 듯?
그래봤자 펌웨어 업데이트는 맥이 있어야 하기에 굳이 윈도우와 연결할 이유는 없다. 그냥 된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7. HDR 영상
HDR 영상 재생은 가능하다. 소비전력은 65~67와트 정도 거의 70와트 가까이 소모되는 걸로 보면
최대밝기 600니트 시 나오는 최대소비 전력으로 추정된다. 보통은 저렇게 전력을 소비할 일은 없다.
일반 LCD 라서 블랙 표현에 한계는 있지만 아쉬운대로 써먹는 용도로는 나쁘지 않다.
HDR 컬러체크는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로도 가능하지만 보다 정확한 체크는 맥북 프로 16 (M1pro)와 아이패드 프로 12.9 (M1)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8. 간이 허브 기능
다운스트림 USB-C 단자 3개가 있다. DAC, 외장SSD를 간단하게 연결하는 용도로는 충분하다. 속도가 떨어지기에 대용량 작업 파일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9. 디자인 때문에 생긴 단점들
-전원 케이블 분리 불가
-스탠드 교체 센터에서 가능 (개인은 사실상 불가)
처음 모니터 구매시 기본 스탠드, 높이조절 스탠드, 베사 마운트 이렇게 3가지 중에 선택해야 한다.
처음 살 때 어떤 버전으로 해야할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베사 마운트 버전은 어째서 애플 로고를 가리도록 디자인했을까????
아무리 머리 싸매도 그건 답이 없었나? ㅋㅋ
10. 결론
비싸네 재탕이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비교제품이 없다.
그냥 독보적인 모델이다.
맥 사용자 면서 5K 해상도 제품을 찾는다면 고민하지 말고 스튜디오 디스플레이를 구매해라.
삼성, LG에도 5K 제품이 있지만 그나마 울트라파인이 성능으로 비밀만 해서 구매 대상에 넣을 수 있는 레벨이다. 삼성은 품질부터 더 올리거나 가격을 확 내리거나 아닌 이상 논할 가치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