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4일 목요일

SFF (7) 프랙탈디자인 테라 (그라파이트) - Fractal Design Terra (Graphite)

 


이게 발단이다. 

If you have Fractal Design Terra with 4090 FE but also want a 66mm cooler : r/sffpc (reddit.com)

래딧에서 저 스위치 부분을 적당하게 잘라주면 4090 FE + 66mm CPU 쿨러까지 가능하다는 글이 있었다. 과연 사실일까? 궁금했다. 

사진 처럼 적당히 커팅해주고 (니퍼로 대충 잘라주면 된다) 4090 FE 넣고 사이드 패널 닫아보면 정말 딱 맞춤처럼 들어맞는다. 

저렇게 잘라내도 사이드 스윙 작동하는데 전혀 지장 없다. 


사이드 패널과 완전 밀착된다. 이 상태에서도 4090 FE 풍절음은 매우 양호하다. 
다만 풀부하 상태에서 팬RPM이 1,500을 넘게 되면 풍절음이 들린다. 


척추를 3.5번에 두고 조립할 수 있다!!!!!!!




파워서플라이는 10mm 스페이서를 달아서 뒤집어 조립완료. 

정확하게 SF750 흡기팬과 4090 FE 배기팬이 마주보도록 했다. 

4090 FE가 배기하는 걸 그대로 SF750이 흡기해서 상부로 배기하는 시스템이다. 

이걸 조금 도움주기 위해 파워 하단에는 120x15T 녹투아 팬을 흡기 장착했다. 


척추 3.5 세팅을 하게 되면 IS-55 쿨러에 25T 팬을 달 수 있다!! 총 높이 65mm 가 가능하다. 

25T팬은 테스트용으로 써멀라이트 제품 제일 저렴한 걸로 대충 설치해 본 것이다. 고무는 전부 제거하고 설치해야 딱 맞는다. 

이 상태에서 스윙 도어도 배불뚝이 현상 없이 딱 닫힌다. 

문제는 팬 하단부와 스윙도어가 막히다보니 풍절음이 심하다. 너무 심하다. 

RPM을 낮추면 어느 정도 괜찮은 편이긴 한데 CPU 쿨러 성능을 조금이라도 높이려고 25T를 달았는데 소음 때문에 속도를 낮추면 결국 도찐개찐이 되버린다. 

테스트 팬은 최대 1500RPM 이었는데 1200 정도는 들을 수 있는 소음이지만 1500에서는 풍절음이 굉음 처럼 들린다. 

설치는 가능하지만 실사용은 불가. 녹투아 L12 고스트 에디션을 굳이 꼽아서 사용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풍절음 때문.  

최종 세팅은 

파워 정방향, 하단팬 배기 (120mm 25T 녹투아 크로맥스)로 했다. 

이게 비슷한 온도 환경에서 그래픽카드 최고 온도가 제일 낮았다. 



IS-55(+25T 팬) = 65mm 높이 CPU 쿨러 + 4090 FE가 이렇게 딱맞게 들어간다. 

아쉽게도 CPU 쿨러는 풍절음이 심해서 실사용 불가. 


테스트로 3D마크 타임스파이 돌렸다. 

점수는  리안리  A4-H2O 때와 오차범위 내로 같았고

온도 역시 오차범위였다. 

4090 FE 최대 온도는 68.4도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은 427와트. (실내 에어컨 27~28도)


이하 테라를 조립하면서 느낀 장,단점들이다. 


1. 장점

-이쁘다. 

-알루미늄 파츠가 투툼해서 좋다. 

-도색 마감 좋다. 

-알루미늄과 원목의 만남이 의외로 괜찮다. 

디자인 제외하고 사실 장점은 딱히 없다. 


2. 단점

-정식발매 가격 문제

아시아 시장을 대하는 프랙탈 디자인 본사의 고가정책이 원인으로 보인다. 

일본 가격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요즘이야 엔화가 더 저렴해져서 환율 대비 일본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해졌지만 출시 당시에는 거의 99% 일치하는 가격이었다. 이건 누가봐도 본사 정책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만져보면 품질은 생각보다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 

풀알루미늄 구성에 35만원이었다면 극찬을 받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외부로 보이는 부분만 알루미늄이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그나마 두께는 좀 두껍게 만들어놓았다.  

-공간효율 문제

겉으로 보이는 것 보다 실제 내부 공간은 훨씬 작다. 발을 깊게 가져가서 낭비되는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발까지 포함시키면 120mm 시스템팬 2개가 충분히 장착가능한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실제로 하단부에는 바깥으로도 팬을 장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케이스 상,하를 뒤집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아무튼 실제 테라는 이렇게 공간이 아쉽게 나와버렸다. 

너비는 153mm 이면서도 실제 들어가는 그래픽카드와 CPU쿨러 높이는 140mm 짜리 A4-H2O와 동일한 것 역시 설계미스나 마찬가지. 걸쇠 스위치를 살짝 잘라내면 65mm CPU쿨러까지 장착가능해지는 걸 보면 테라 리비전이 바뀌면 수정되어야할 사항이다. 

GPU 하단부에도 공간이 꽤 남아서 낭비되는 공간이 아깝다. 

공간 하나 하나가 소중한데 그걸 그냥 낭비하는 게 안타까운 케이스다. 

공간활용 극대화의 교과서 같은 제품이 바로  FormD T1이라는 케이스다. 

테라는 폼디 제품 보다 리터수가 높으면서 들어가는 부품에 제약이 크다. 그나마 CPU 공랭 쿨러 높이를 더 높게 가져갈 수 있는 게 장점.


-파워서플라이 고정 문제

10mm, 6mm 서페이서를 이용해서 FE 그래픽카드 후면 배기팬과 파워에 공간을 띄울 수있게 배려했다. 여기까지는 좋다. 좋은데 문제는 메인보드 고정부분 같이 조그만 파츠 2개로 파워를 공중부양 시켜야 한다. 당연히 좋지 않다. 아예 파워 고정부위를 서페이서 장착을 기본 상태로 새로 설계하는 게 나아 보인다. 

이왕 공간을 부여하는 데 더 크게 만들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실제로 10mm 로 띄웠지만 사이드 패널과 파워 사이에 낭비되는 공간이 있다. 

파워 장착 높이도 애매하다. 

전원 케이블과 간섭으로 상단에 팬을 달 수 있는 공간확보가 힘들고 (케이블 교체 작은 사이즈 팬은 어거지로 장착 가능은 한데 이쁘지가 않다) 

하단 팬 달도록 했지만 파워 케이블과 간섭이 생겨서 선정리 하는데 힘들다.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항목이다. 

파워 위치를 내리고 하단 흡기팬 장착 공간을 파워 위로 만들어서 상단 배기팬 장착하도록 하는 것이 직관적이고 시스템 전체 온도 잡는데 도움이 되는 디자인이었을텐데 말이다. 



-하단 120mm 팬 장착 문제

설명서에도 25T 까지 장착가능하다고 되어 있는데 가능은 하다. 가능은 한데 그 위로 파워 선정리 하려니 힘들다. 되긴 되는데 노력이 필요하다. 

15T 팬도 선정리 하면서 욕을 한바가지 쏟아부었는데 25T는 진짜 하고 싶지 않다. 

15T는 팬그릴 없이 가능하고 25T는 팬그릴 장착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25T도 해보니까 팬그릴 없이 장착 잘 되는 편이다. 선정리가 힘들어서 그렇지. 조립 초기 단계부터 선정리까지 전부 고려해서 순서대로 잘 하면 차분하게 정리되는 편이다. 중간에 정리하려고 하면 답이 없다. 조립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하자. 


-선정리 공간

파워를 기준으로 케이스 앞면 사이 2.5인치 HDD 장착 공간에 쑤셔넣거나

파워 하단 부위에 쑤셔넣거나 

파워와 메인보드 사이를 활용하면 된다.

추가로 그래픽카드 하단부 공간도 활용할 수 있기에 설치 전에 미리 선정리를 해가면서 조립하는 것이 편하다.  

하단 팬을 장착하지 않으면 사실 선정리는 크게 문제될 소지는 아니다. 파워 하단부 케이스 바닥면에 맞추어서 가장자리로 몰아서 정리하면 쉽다.  

팬을 장착하면 그걸 피해서 선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올라간다. 뭐 어떻게든 하다보면 다 되기는 된다. 노력이 필요해서 그렇지. 

SFX, 슬리브, 모듈러는 무조건 필수다. 

SFX-L도 제원상 가능은 하지만........하단팬 장착 하지 않는다면 가능할 것 같지만 진짜 추천하기 힘들다.  


-밑단 거치 부분 (발)

가로길이 34cm 정도 되는데 바닥에 지지하는 밀림방지 고무가 달린 부분이 맨끝단에 너무 좁게 붙어있다. 밀림방지 고무가 두툼하게 넓게 있지 않고 얇아서 올려놓을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좁은 곳에 잘못 올리면 고무 위가 아니라 사이드 패널 밑단이 하중을 받아서 열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사이즈, 수평이 잘 맞는 공간에 놓아야 한다. 발이 정확하게 케이스를 지지하도록 설치해야 한다. 그래야 부드럽게 사이드 도어가 열린다. 


-그라파이트 색상 주의점

블랙 케이스야 원래 먼지와의 싸움이지만 이번 테라 그라파이트 컬러는 무광 블랙이다. 

문제는 맨손으로 만지게 되면 손기름이 묻는다. 악세사리 박스 안에 닦는 용도로 천도 들어있다. 만지고 나면 열심히 천으로 닦아야 한다. 


-원목 감성

전원버튼, 전면 USB 포트 부위해서 일부분만 원목을 덧대놓았다. 

정면에서 보면 오오!! 느낌이지만 살짝 옆에서 보면 얇은 나무 판대기 앞에다가 그냥 붙여놓은 수준이다. 

나이테 때문에 불량이라고 하는 사람들 봤는데 원목은 원래 패턴이 뽑기다.  원목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닌 이유다. 패턴 이상하다고 불량이라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원목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천연가죽 손떼 탄다고 불량이라고 하는 이들과 동급인가. ㅋㅋ


-전원 버튼 LED

전원버튼 프랙틸 디자인 로고 부분만 은은하게 백색 LED가 들어가면 더 이쁘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하지 않고 정말 약하게. 


-가죽스트랩

케이스 상판은 가죽스트랩이 달려서 그 부분을 잡고 댕기면 쉽게 분리가 된다. 

그런데 이 가죽 재질이 좀 별로다. 집에 있는 여러 가죽 제품과 (천연) 비교해봐도 촉감이 영 좋지가 않다. 게다가 색깔도 그냥 검정으로 해놔서 느낌도 살지 않는다. 

나사 돌려서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것 같은데 추후 가죽 따로 구해다가 교체해볼 생각이다. 


-케이스 후면 

조립이 완료된 후 케이스를 돌려 후면을 보자. 

뭔가 비어있는 공간이 좌우로 보인다. 척추를 이동시킬 수 있는데 이동 시키고 나면 그 공간이 그냥 붕 떠서 비어있다. 휑하다. 진짜 아무것도 없다. 

어차피 케이스 상판 옆판 보면 먼지 잘 들어오게 생겼는데 뒷면 보면 아예 대놓고 어서옵쇼 디자인이다. 이게 정말 최선의 디자인이었나 묻고 싶다. 


최종결론

장점 : 디자인

단점 : 디자인 외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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